2026년 7월 1일, 전남과 광주가 하나로 합쳐진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공식 출범했다. 이날 오전 8시 22분 현재, 초대 통합특별시장인 민형배 당선인이 취임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대한민국 최초의 광역통합 모델이 현실이 됐다. 이 글에서는 통합특별시장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와 지역의 기대를 정리해본다.
목차
통합특별시장 당선, 그 의미
민형배 당선인은 1961년 전남 해남 출신으로, 5·18민주화운동을 직접 경험하고, 전남일보 기자, 참여자치21 공동대표,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 광주 광산구청장,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 21·22대 국회의원을 거쳤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전남과 광주가 하나 되어 압도적 성장을 이루겠다”며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다음 표에서 간략히 살펴보자.
| 핵심 과제 | 주요 내용 |
|---|---|
| 신성장 거점 구축 | 전남의 에너지 자원 + 광주의 AI·문화 역량 결합 |
| 포용적 통합특별시 | 청년·아이·어르신 모두가 함께 누리는 돌봄과 일자리 |
| 시민주권정부 | 시민이 결정하면 행정이 따르는 구조 |
이 세 가지 축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전남과 광주는 1986년 전두환 정권의 분할 통치 이후 각자의 길을 걸어왔고, 경제·사회·정치적으로 차별과 수탈을 겪었다. 통합특별시는 그 역사를 마감하고 새 미래를 여는 상징적인 출발이다.
특별법 통과의 의미와 한계
앞서 3월 1일 국회는 ‘전남광주통합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는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지위, 균형발전기금 설치, 지방채 한도 초과 발행 허용 등이 포함됐지만, 원안에 담겼던 국세 3종(양도소득세·부가가치세·법인세) 교부, 국립의대·부속병원 설치 특례, 보통교부세 확대(11조→6조) 등 핵심 특례는 삭제되거나 약화됐다. 정부가 약속한 20조 재정 인센티브도 법적 구속력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 때문에 통합의 성패는 후속 입법과 시행령, 그리고 초대 시장의 협상력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전남도의회는 통합법 의결 시 ▲통합 국립의대 신설 ▲전남 정체성 반영 ▲명칭·청사 소재지 명확화 ▲도의회 정수 유지 등 8개 조건을 부대의견으로 달았으나, 법적 구속력은 없다. 영암군 등 일부 지역은 균형발전기금 운영 기준이 불투명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아래 링크에서 특별법의 세부 내용을 더 확인할 수 있다.

통합시장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
AI와 에너지, 두 날개로 성장 동력 만들기
민 당선인이 가장 강조한 건 AI산업과 에너지경제의 결합이다. 전남은 풍부한 태양광·풍력·수소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광주는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조성 중인 AI집적단지와 문화 인프라가 있다. 이 두 자원을 연결하면 단순한 지역 일자리 창출을 넘어 대한민국 신성장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실제로 통합특별시의 GRDP(지역내총생산)는 약 159조 원, 인구는 320만 명에 달해, 서울·경기에 이은 제2의 경제권이 될 잠재력을 지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특별법에서 빠진 국립의대 문제는 지역 의료 공백 해소와 직결되는 사안이고, 중앙부처 이전도 불확실하다. 특히 전남 농어촌 지역은 통합 이후 광주 쏠림 현상을 우려하며 균형발전기금의 실질적 운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 당선인은 “시민이 결정하면 행정이 따른다”는 시민주권정부를 내세워, 각 지역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주권정부, 말뿐인가 실제인가
‘시민주권정부’는 민 당선인의 핵심 슬로건이다. 그는 “시민이 결정하면 행정이 따르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주민참여예산제와 시민배심원제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그가 광산구청장 시절 전국 최초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추진한 경험은, 시민의 요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능력을 입증했다. 다만 통합특별시는 행정규모가 광역단위로 확대된 만큼, 지역 간 이해관계 조정이 더 복잡해졌다. 예를 들어 영암군은 반도체·자동차 산단의 거점 역할을 하지만, 인구가 적어 재정 배분에서 소외될까 걱정한다. 시민주권이 실제로 작동하려면 권한과 재원이 지역사회로 분산되는 구조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포용적 통합, 모두를 위한 돌봄과 일자리
민 당선인은 청년에게는 고향에서 꿈꿀 기회, 아이 키우는 가정에는 든든한 돌봄, 어르신에게는 가까운 병원과 안전한 일상을 약속했다. 농어민과 소상공인, 노동자도 존중받는 ‘대동세상’을 만들겠다는 말은, 전남 지역의 높은 노인 빈곤율과 청년 유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통합특별시가 단순한 행정 합병이 아니라 삶의 질을 1등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다만 이 모든 정책은 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별법에서 약화된 재정 지원을 정부와의 협상으로 어떻게 보충할지가 관건이다.
출범 이후 첫 관문: 행정 혼선 막기
7월 1일 출범 직후 가장 시급한 것은 행정 체계의 안정화다. 광주와 전남은 그동안 각각의 시스템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조직 개편, 예산 통합, 인사 통일, 정보 시스템 연결 등에서 잡음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교육청 통합은 더 까다롭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도 이번에 함께 선출됐는데, 교육 정책의 방향과 재정 분배를 둘러싸고 시장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초대 시장이 정치적 대립보다 행정적 조정을 우선해야 하는 이유다.
또한, 특별법 시행령 제정 작업이 7월부터 본격화된다. 전남도는 ‘행정통합실무준비단’을 확대 개편해 국 단위 기구로 전환하고, 중앙정부와 지속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빠진 특례를 복원할 첫 기회는 9월 정기국회다. 민 당선인은 국회의원 출신인 점을 활용해 여야를 설득하고, 이재명 대통령과의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당선 소감에서 “이재명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며 중앙정부와의 공조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역 주민이 바라는 리더십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통합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냈다. “광주 전남이 하나가 되면 경제 규모가 커져 일자리가 늘겠지만, 전남 시골은 더 소외될까 걱정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또 “민형배 시장은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중앙 정치 경력도 있어서 잘 해낼 거라는 기대는 있지만, 야당(국민의힘)이 통합법 표결에 불참한 걸 보면 법적 기반이 흔들릴까 두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사실 통합특별시는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정부의 20조 인센티브가 임의규정에 그치지 않도록, 민 당선인의 정치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그는 “차별과 소외의 시대는 끝났다”며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동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지만, 실제 성과는 앞으로 몇 년 안에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증명돼야 한다. 결국 통합시장의 리더십은 구호가 아니라, 행정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연결하고, 각 지역의 갈등을 조정하며, 중앙정부로부터 재정을 확보하는 현실적인 능력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어떤 권한을 가지나요?
서울특별시장에 준하는 지위를 가지며, 특별법에 따라 균형발전기금 운용, 지방채 한도 초과 발행, 개발사업 지방세 감면 등 광범위한 권한이 부여됐습니다. 다만 국세 이양, 국립의대 설립 등 핵심 특례는 빠져서 추가 협상이 필요합니다. - 통합특별시로 바뀌면 주민 생활에 어떤 변화가 생기나요?
단기적으로는 행정 서비스 통합으로 민원 처리 절차가 간소화될 전망입니다. 장기적으로는 AI·에너지 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농어촌 기본소득·에너지 기본소득 같은 복지 정책이 도입되면 생활 수준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단, 지역별 편차를 줄이는 게 과제입니다. - 통합법에서 빠진 특례는 어떻게 보완되나요?
정부가 약속한 20조 재정 인센티브가 핵심이지만 법적 구속력이 약합니다. 9월 정기국회에서 관련법 개정과 시행령 제정을 통해 국립의대 신설, 국세 교부 등을 다시 추진할 계획입니다. 초대 시장의 정치적 역량이 중요합니다. - 영암군 등 농어촌 지역은 소외되지 않을까요?
전남도와 민 당선인은 균형발전기금을 통해 낙후 지역에 우선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운영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지역 의회와의 협의를 통해 투명한 배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민형배 당선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전남 해남 출신으로 5·18민주화운동을 겪었고, 기자·시민운동가·청와대 비서관·광산구청장·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특히 광산구청장 시절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전국 최초로 추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행정과 정치 경험이 풍부해 ‘현장형 리더’로 평가받습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첫발은 무거운 숙제와 함께 시작됐다. 하지만 320만 시민의 염원이 하나로 모인 순간,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새로운 역사가 쓰이고 있다. 초대 시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