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청북도 도지사 선거 판세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신용한 후보가 45%의 지지율로 국민의힘 현직 지사 김영환 후보(31%)를 14%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독주 체제를 굳혔습니다.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이 MBC충북 의뢰로 실시했으며, 당선 가능성에서도 신용한 후보가 48%로 김영환 후보(25%)를 크게 따돌렸습니다. 아래 표에서 핵심 지표를 한눈에 확인해 보세요.
| 구분 | 신용한 (민주당) | 김영환 (국민의힘) |
|---|---|---|
| 지지율 | 45% | 31% |
| 당선 가능성 | 48% | 25% |
| 중도층 지지율 | 45% | 30% |
| 40대 지지율 (여론조사꽃) | 65.3% | 약 25% |
| 50대 지지율 (여론조사꽃) | 65.4% | 약 24% |
| 청주권 지지율 | 우세 | 열세 |
표에서 보듯 신용한 후보는 전 연령층과 주요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도층과 청주권 표심이 그의 손을 들어주면서 사실상 ‘대세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2022년 선거에서 비슷한 시기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를 비교하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부터 각 지표를 하나씩 뜯어보며 이번 충북도지사 선거의 진짜 판세를 읽어보겠습니다.
목차
지지율 격차 14%p의 의미와 한계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신용한 후보의 45% 대 김영환 후보 31%라는 14%포인트 차이입니다. 오차범위(±3.5%포인트)를 훌쩍 넘는 수치로, 언뜻 보면 민주당의 압승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같은 충청권인 충남도지사 여론조사(KBS대전 의뢰, 한국리서치)에서는 박수현 민주당 후보가 44%,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23%로 격차가 21%포인트에 달했습니다. 충북은 충남보다 격차가 절반 수준인 셈인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사 방식의 차이
충북 조사(미디어날·미디어태희 의뢰, 리얼미터)는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응답률이 7.1%에 그친 반면, 충남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응답률 17.4%를 기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화면접이 ARS보다 응답률이 높고 표본의 질이 안정적이라 더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됩니다. 따라서 충북 조사에서 ‘모름·무응답’ 비율이 11.8%(6.7%+5.1%)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상당하다는 뜻입니다. 이 부동층이 선거 막판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격차가 크게 좁혀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당 지지도와의 연관성
충북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6%, 국민의힘 30.9%로 격차가 약 15%포인트입니다. 후보 지지율 격차(14%p)와 거의 일치하는데, 이는 이번 선거가 인물보다 정당 색깔에 더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면 충남은 정당 지지도가 민주당 50%, 국민의힘 21%로 격차가 29%p나 되면서 후보 지지율 격차(21%p)도 컸습니다. 충북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덜 이탈한 상태로, 김영환 후보의 현직 프리미엄이 일부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연령별 표심 분화 40대 50대는 민주당, 20대 70세 이상은 국민의힘
여론조사꽃이 4월 21~22일 실시한 충북도민 조사(ARS, 1003명)에 따르면 연령별 지지율 차이가 극명합니다. 신용한 후보는 40대(65.3%)와 50대(65.4%)에서 65%를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60대(50.5%)와 70세 이상(46.6%)에서도 우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김영환 후보는 18~29세에서 40.2%로 신용한 후보(30.4%)를 앞질렀고, 30대에서는 두 후보가 박빙(신용한 35.2% vs 김영환 35.0% 추정)이었습니다. 20대 남성의 보수화 경향이 전국적인 현상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런 패턴은 충남과도 유사하지만, 충북만의 특징도 있습니다. 충남에서는 박수현 후보가 20대와 70세 이상에서만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고 나머지 전 연령대에서 앞섰지만, 충북에서는 30대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선전했습니다. 이는 충북 선거가 인물 구도와 이념 구도가 혼재된 복잡한 지형임을 보여줍니다. 특히 김영환 지사와 신용한 후보 모두 과거 국민의힘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어(신용한 후보는 2022년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했다가 탈당), 유권자들이 단순히 정당만 보고 선택하지 않고 후보 개인의 정책과 행보를 더 깊이 고려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캐스팅보트는 중도층과 청주권
역대 충북 선거의 공식은 ‘중도층과 청주권을 잡는 자가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중도층 응답자의 45%가 신용한 후보를 지지한 반면, 김영환 후보는 30%에 그쳤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인구 밀집 지역인 청주와 북부권에서는 신용한 후보의 우세가 뚜렷했고, 김영환 후보는 중부권과 남부권에서 겨우 접전을 벌였습니다. 결국 충북의 심장인 청주 민심이 신용한 후보의 ‘경제형 도지사’ 슬로건에 먼저 반응한 셈입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투표할 후보가 없다’거나 ‘모름·무응답’으로 답한 부동층이 24%에 달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은 선거 막판 TV 토론이나 지역 현안에 따라 표심이 급변할 수 있는 변수입니다. 특히 충북의 경우 김영환 후보가 4년간 추진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와 ‘오송 K-바이오스퀘어’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면서, 부동층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격차가 크게 좁혀질 수 있습니다.
2022년과 비교 반전의 역사가 반복될까
지난 2022년 충북도지사 선거 당시 5월 23~24일 리얼미터/MBN 조사에서는 김영환 후보가 50.9%, 민주당 노영민 후보가 37.2%로 13.2%p 차이로 앞섰습니다. 실제 선거 결과는 김영환 58.2%, 노영민 41.8%로 격차가 16.4%p까지 벌어졌습니다. 즉, 여론조사보다 실제 보수층 결집이 더 강했던 사례입니다. 반대로 충남에서는 2022년 5월 여론조사에서 김태흠 후보가 40%대로 앞서다가 실제 선거에서 53.9%로 더 큰 격차로 승리했습니다. 당시는 윤석열 정부 초기로 ‘정권 지지론’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26년 현재 상황은 2022년과 정반대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내란 사태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충북에서도 민주당이 우세한 흐름입니다. 하지만 2022년 사례가 보여주듯,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충북은 2022년에 보수층 결집이 뚜렷했던 지역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투표율 차이와 막판 이슈에 따라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여론조사꽃 조사에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50.6%나 나온 점은 보수층의 위기감을 반영합니다.
공약 대결 창업 특별도 vs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두 후보의 핵심 공약도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신용한 후보는 ‘충북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며 ‘창업 특별도’를 내세워 청년층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30대 남성층에서는 김영환 후보가 앞서지만, 전반적인 청년층 표심은 신용한 후보에게 유리한 편입니다. 반면 김영환 후보는 ‘오송 K-바이오스퀘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의료비 후불제’ 등 4년간 추진해온 사업의 완성을 강조하며 ‘안정적인 도정’을 호소합니다.
두 공약 모두 충북의 고질적인 문제인 청년 유출과 경제 활성화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지만, 유권자들이 어느 쪽에 더 공감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만약 부동층이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한다면 김영환 후보가 추격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실제로 충북 30대에서는 두 후보가 박빙을 이루고 있는데, 이 연령대는 일자리와 주거 문제에 가장 민감한 세대입니다. 신용한 후보의 창업 공약이 현실성 있게 다가갈지, 아니면 김영환 후보의 기존 사업 성과가 더 신뢰를 줄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여론조사가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
이번 여론조사들은 ‘민주당 우세’라는 명확한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절대 ‘결과’가 아닙니다. 특히 2022년 사례처럼 선거 당일 보수층의 결집이 강하게 일어난다면 격차는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현재 국민의힘은 충북에서 이진숙, 이용, 김태규 등 이른바 ‘윤어게인’ 성향의 인물들을 공천하며 보수층 결집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물들이 당선된다면 지난 12·3 내란에 대한 사실상의 추인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여론조사 수치에 안심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한 표의 소중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특히 충북은 2022년에 여론조사보다 실제 결과에서 격차가 더 벌어졌던 지역입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면 역전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3표가 부족하다’는 마음가짐으로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주세요.
더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