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MBC 놀러코스터 2회에서 노홍철, 최강록, 고경표, 빠니보틀이 유럽 최고의 롤러코스터 레드포스에 도전하는 장면을 봤다. 방송을 보면서 지난해 내가 직접 스페인 바르셀로나 근교 포르투아벤투라 파크에서 레드포스를 탔던 경험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페라리 테마파크의 랜드마크인 이 롤러코스터는 단순히 빠른 것만으로 유명한 게 아니다. F1 경주차를 타는 듯한 청각적 환상과 112m 수직 상승 이후의 지중해 전망이 압도적이다.
레드포스는 UAE 아부다비 페라리월드의 포뮬라로싸(Formula Rossa)와 함께 세계를 대표하는 페라리 테마 롤러코스터다. 포뮬라로싸가 시속 254km로 속도에 집중한 반면, 레드포스는 시속 180km로 조금 느리지만 유럽 최고 높이 112m의 탑햇 구조물과 강력한 테마 연출로 승부수를 던졌다. 실제로 레드포스는 2025년 사우디아라비아의 팰콘스 플라이트가 등장하기 전까지 유럽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 순위 4위를 차지했으며, 높이만큼은 유럽 1위를 자랑한다. 아래 표에서 두 롤러코스터의 핵심 차이를 비교해 보았다.
| 구분 | 포뮬라로싸 (아부다비) | 레드포스 (스페인) |
|---|---|---|
| 개장년도 | 2010년 | 2017년 |
| 최고시속 | 254km | 180km |
| 최고높이 | 52m | 112m |
| 발진방식 | 유압식 | LSM 전자석 |
| 테마 연출 | 속도에 집중 | 청각·시각적 환상 |
레드포스의 가장 큰 특징은 LSM(Linear Synchronous Motor) 발진 방식이다. 전자석을 이용해 5초 만에 시속 180km에 도달하는데, 원래 이 방식은 소음이 거의 없다. 하지만 페라리랜드 측은 탑승객에게 실제 F1 엔진 소리를 느끼게 하기 위해 초지향성 스피커를 트랙 주변에 설치했다. 출발 전 신호등이 F1 스타트 절차처럼 점멸하고, 급발진과 동시에 귀를 찢는 듯한 엔진음을 내뿜는다. 여기에 112m 높이까지 수직으로 솟아오르며 지중해를 잠시 내려다본 후, 거대한 낙하를 경험한다. 전체 탑승 시간은 단 39초에 불과하지만, 그 짧은 순간이 머릿속에 오래 남는다.
포르투아벤투라 파크는 바르셀로나에서 남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다. 렌페(RENFE) 기차를 타고 살루-포르트아벤투라 역에서 하차하면 바로 정문이 보인다. 나는 지난해 여름 방문했는데, 오픈런을 노리지 않으면 주요 어트랙션 대기 시간이 2시간을 넘는 경우가 많았다. 가장 추천하는 팁은 싱글 라이더(Single Rider) 전용 라인을 활용하는 것이다. 일행과 떨어져 앉더라도 대기 시간을 30분 이내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익스프레스 패스(Express Pass)를 별도 구매하면 주말에도 주요 기구를 1시간 안에 탑승 가능하다. 두 가지 모두 레드포스에서 유효하다.
레드포스 외에 꼭 체험해야 할 어트랙션
포르투아벤투라 파크는 총 6개의 테마 구역으로 나뉘며, 각 구역마다 대표 스릴 어트랙션이 있다. 중국 문명 구역의 샴발라(Shambhala)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하이퍼 코스터 중 하나로, 76m 높이에서 시속 134km로 낙하하며 엄청난 에어타임을 제공한다. 같은 구역의 드래곤 칸(Dragon Khan)은 8번의 루프를 도는 클래식 코스터로, 어지러움을 각오해야 하지만 페라리랜드와 함께 묶어 즐기기에 완벽하다. 지중해 구역의 퓨리우스 바코(Furius Baco)는 출발 3초 만에 시속 135km에 도달하는 급발진 코스터로, 바닥이 없는 형태가 짜릿함을 배가한다. 극서부 구역의 언차티드(Uncharted)는 2023년 오픈한 실내 다크 라이드로, 급가속과 특수 효과가 어우러져 파크 내 가장 인기 있는 어트랙션 중 하나다.
레드포스가 있는 페라리랜드는 포르투아벤투라 메인 파크 바로 옆에 별도로 운영된다. 보통 두 파크를 모두 방문할 수 있는 통합권을 판매하며, 1일 2파크권은 성인 기준 약 57유로부터 시작한다. 페라리랜드는 오후 6시에 문을 여는 경우가 많아, 낮에는 메인 파크를 즐기고 저녁에 레드포스와 페라리 전시관을 방문하는 동선이 효율적이다. 현장 구매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나 클룩(Klook) 등에서 사전 예매하면 10~20유로 저렴하니 꼭 미리 구매하길 바란다.
참고로 이곳은 1992년 디즈니랜드파리 개장 전에 ‘유럽의 디즈니랜드’ 후보지였던 곳이다. 결국 디즈니가 프랑스로 결정되면서 빈 땅에 1995년 포르투아벤투라가 문을 열었고, 한때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제휴해 ‘유니버셜 스튜디오 지중해’로 운영되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이 테마 구역마다 세밀한 연출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다. 레드포스 역시 단순한 롤러코스터를 넘어 하나의 이야기가 있는 어트랙션으로 완성되었다.
오늘 방송에서 고경표가 “남은 여정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로 레드포스는 육체적·정신적으로 강렬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최강록 셰프가 놀이기구를 타며 동심을 되찾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나도 레드포스를 타고 내려온 후 10분 동안 다리가 풀려서 벤치에 주저앉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 후에 다시 줄을 서서 한 번 더 탔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방문을 계획한다면 반드시 고글을 챙기길 권한다. 시속 180km의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면 눈물이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페라리랜드 현장에서 고글을 무료로 대여해 주긴 하지만, 개인용이 더 편하다. 또한 출발 전 F1 스타트 신호를 기다리는 10초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다. 이후 5초 만에 최고 속도에 도달하고, 수직 상승 후 지중해가 잠시 보이다가 곧바로 낙하하는 흐름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쾌감을 준다.
레드포스, 페라리 F1의 환상을 완성하다
포뮬라로싸가 수평 속도에 집중해 ‘얼마나 빠른가’를 정의했다면, 레드포스는 압도적인 크기와 디자인, 그리고 테마파크다운 연출로 ‘얼마나 강렬하게 보이는가’에 성공했다. 실제 페라리 F1 카를 탈 기회가 거의 없는 사람에게 39초의 짧은 탑승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특히 야간 개장 시에는 롤러코스터 차체에 불이 들어오면서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는 겨울 시즌에 방문했지만, 여름에는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므로 일몰 직후의 레드포스를 추천한다.
두 테마파크 모두 각 지역의 F1 그랑프리 대회와 전략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아부다비 페라리월드는 야스섬에서 열리는 F1 대회 유치를 위한 인프라의 일환이었고, 스페인 페라리랜드는 바르셀로나-카탈루냐 서킷에서 개최되는 F1 스페인 그랑프리의 이미지를 연계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즉, 레드포스는 단순한 놀이기구를 넘어 F1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포털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팁 하나를 더 공유하자면, 오후 4~5시경 페라리랜드가 오픈하기 전에 게이트 앞에 미리 줄을 서는 것이 좋다. 오픈런으로 레드포스를 먼저 타면 대기 시간을 10분 이내로 줄일 수 있다. 이후 메인 파크의 다른 어트랙션으로 이동하거나, 반대로 메인 파크를 오전에 정복하고 오후 늦게 페라리랜드로 향하는 전략도 유효하다. 나는 전자의 방법을 선택해 레드포스를 3번 연속으로 탔다. 그중 두 번째 탑승 때는 앞좌석에 앉아서 더 강렬한 바람과 시야를 즐길 수 있었다.
레드포스는 분명 스릴을 목적으로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이 중력을 거스르며 만들어낸 기술과 상상력의 결정체라는 점에서 감동을 준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놀이공원에 갔던 기억, 노홍철이 방송에서 말한 “이 느낌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다”는 말이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자주 묻는 질문 FAQ
레드포스 대기 시간은 보통 얼마나 걸리나요?
성수기 주말에는 2~3시간까지 늘어납니다. 오픈런이나 싱글 라이더를 이용하면 30분 이내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익스프레스 패스를 구매하면 15분 내외로 탑승 가능합니다.
고글을 꼭 써야 하나요?
시속 180km의 강한 바람 때문에 눈물이 나고 시야가 흐려집니다. 페라리랜드에서 무료로 고글을 대여해 주므로 꼭 착용하세요. 개인 고글이 있다면 더 편리합니다.
페라리랜드와 포르투아벤투라 통합권을 사야 하나요?
하루 만에 두 파크를 모두 즐기고 싶다면 통합권을 추천합니다. 성인 기준 약 57유로부터 시작하며, 메인 파크만 방문할 경우 40유로 정도입니다. 레드포스가 목적이라면 통합권이 효율적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 포르투아벤투라까지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르셀로나 산츠 역(Sants)에서 렌페 로달리스(Rodalies) 기차를 타면 약 1시간 10분 소요됩니다. ‘Salou – PortAventura’ 역에서 하차하면 정문까지 도보 5분입니다. 버스도 운행하지만 기차가 더 빠르고 편리합니다.
겨울에도 레드포스를 탈 수 있나요?
네, 연중 운영합니다. 다만 페라리랜드는 오후 6시부터 야간 개장하는 경우가 많으니 공식 앱에서 운영 시간을 미리 확인하세요. 겨울에는 낮 시간이 짧아 일몰 후 라이딩이 가능한 점이 특별한 매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