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최근 실적을 보면 한 가지 흐름이 뚜렷합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둔화되자,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발판 삼아 오히려 하반기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6년 7월 현재 유럽은 전기차 보급 속도가 조정을 받는 대신 ESS 설치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산업가속화법(IAA)과 같은 현지 생산을 강제하는 규제, 그리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망 안정화 수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을 거점으로 유럽 ESS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이 흐름을 자신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 구분 | LG에너지솔루션 | 삼성SDI |
|---|---|---|
| 2025년 3분기 영업이익 | 6,013억 원 (흑자) | -5,913억 원 (적자) |
| IRA 보조금 제외 영업이익 | 2,358억 원 (흑자) | 해당 없음 |
| 핵심 성장 동력 | ESS(에너지저장장치) | 프리미엄 EV 배터리 |
| 미국 현지 ESS 생산 | LFP 라인 전환 완료 | 미진 |
목차
유럽 전기차 ESS가 함께 성장하는 이유
전기차 보급이 늘면 충전 인프라도 함께 확장됩니다. 그런데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유럽에서는 태양광과 풍력이 전력을 많이 생산하는 시간과 전기차 충전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낮에 태양광 전력이 넘칠 때는 저장해 두었다가, 저녁에 전기차 충전이 몰리는 시간대에 방출하는 식의 버퍼 역할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유럽 전기차 ESS의 핵심 기능입니다. 최근 유럽에서는 전력망용 대형 배터리(BESS)와 전기차 충전소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되는 추세라서, ESS 시장은 전기차 시장과 별개로 보기 어려운 구조가 됐습니다.
실제로 유럽 ESS 시장은 2025년 신규 설치 용량이 전년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2026년 상반기에도 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와 함께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ESS 투자가 본격화된 영향입니다. 여기에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관세와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럽 내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춘 업체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투트랙 전략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이 약점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핵심 전략은 ESS 사업 비중을 현재 20% 안팎에서 2027년까지 40% 중반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을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 현지 공장에서 이 전환이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은 연간 90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유럽 ESS 시장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합니다.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유럽 고객사에 빠르게 공급할 수 있고, IAA 규정에도 부합하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큰 이점을 가집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뿐 아니라 LFP 배터리 라인을 늘려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전력망용 대형 BESS부터 주택용 소형 ESS까지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ESS가 LG엔솔 실적을 어떻게 바꿨나
2025년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5.7조 원, 영업이익 6,013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특히 미국 IRA 보조금(3,655억 원)을 제외하고도 2,358억 원의 흑자를 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ESS 사업에서 발생한 이익이 전기차 부문의 손실을 메꿔줬기 때문입니다. 같은 기간 삼성SDI가 5,91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비됩니다.
물론 2026년 2분기 실적에서는 보조금을 제외하면 소폭 적자를 기록했지만, ESS 부문의 매출 성장세는 꾸준합니다. 북미와 유럽에서 ESS 수주 잔고는 150GWh를 넘어섰고, 올해 말까지 생산 능력을 60GWh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반기 ESS 매출은 상반기 대비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익률도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 진입과 협업의 관점
유럽 ESS 시장에 진출하려면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첫째, 유럽 규제에 맞는 인증과 안전 기준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배터리 셀만 공급할지, PCS(전력변환장치)와 EMS(에너지관리시스템)까지 포함한 완제품 솔루션을 제공할지에 따라 요구되는 수준이 달라집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체 시스템 통합 역량을 키우면서 고객 맞춤형 패키지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둘째,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입니다. 이미 폴란드에 대규모 현지 공장을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은 다른 경쟁사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시스템 통합사나 발전사 입장에서는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할 때 현지 생산 기반이 있는 업체를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가격보다 총비용(TCO)을 고려해야 합니다. ESS 프로젝트는 설치 후 10~20년 운영되므로 초기 셀 단가보다 수명, 효율, 유지보수 비용이 수익성을 좌우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효율·장수명 배터리 기술로 이 부분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2026년 하반기 전망과 투자 포인트
현재 시장의 관심은 두 가지로 좁혀집니다. 첫째는 LG에너지솔루션이 IRA 보조금 없이도 본업에서 흑자를 내는 시점이 언제인가 하는 점입니다. 2026년 하반기 ESS 매출이 크게 늘면서 이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는 전기차 부문의 회복 시그널입니다. 테슬라의 유럽 판매가 살아나고, GM·현대차 등 주요 고객사와의 신규 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 3분기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중국 기업들의 나트륨 배터리 양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저가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될 수 있고, ESS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생산 병목이 4분기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보조금 제외 손익, ESS 부문의 매출과 이익률, 그리고 전기차 수주 잔고의 변화를 집중적으로 체크해야 합니다.
유럽 전기차 ESS는 전기차 회복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함께 타고 가는 구조라 중장기적으로 매력적인 영역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현지 생산 기반과 기술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이 시장의 성장에 가장 직접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입니다. 단기 실적에 흔들리기보다는 ESS 사업의 구조적 성장을 믿고 기다리는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사업 비중이 얼마나 되나요?
2025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ESS와 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안팎입니다. 회사는 이 비중을 2027년까지 40% 중반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ESS 부문의 매출 성장률이 전기차 부문을 크게 앞지르면서 목표 달성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유럽 ESS 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까요?
유럽 ESS 시장은 2025년 신규 설치 용량이 전년 대비 약 90% 증가했고, 2026년에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주요 동력이며, IAA 규제로 인해 현지 생산 업체에게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LFP 배터리 전환이 LG엔솔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을 ESS용 LFP 라인으로 전환하는 데 초기 비용이 발생했지만, 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이 높아 ESS 시장에서 큰 수요를 얻고 있습니다. 전환 후 생산 효율이 정상화되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IRA 보조금이 없으면 LG엔솔은 흑자를 낼 수 있나요?
2025년 3분기에는 IRA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2,35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2026년 2분기에는 보조금 제외 시 소폭 적자를 냈습니다. ESS 매출이 더 늘어나는 하반기에는 보조금 없이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경쟁사(삼성SDI, SK온)와 비교해 LG엔솔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차이는 ESS 사업에서의 선제적인 투자와 현지 생산 능력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과 유럽에 이미 ESS용 LFP 배터리 라인을 가동 중이며, 폴란드 공장은 유럽 시장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합니다. 반면 삼성SDI와 SK온은 아직 ESS 분야에서 현지 생산 체제를 완전히 갖추지 못해 관세와 규제 부담을 상대적으로 더 받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