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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노래 작사가 윤석중 선생을 기억하며
2025년 5월 5일은 제103회 어린이날이자 부처님 오신 날이었습니다. 두 공휴일이 겹쳐 5월 6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많은 분들이 짧은 연휴를 즐겼습니다. 어린이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어린이날 노래’입니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이라는 가사는 누구나 한 번쯤 흥얼거려 본 국민 동요입니다. 이 곡은 아동문학가 윤석중 선생이 작사하고, 동요 ‘반달’로 유명한 윤극영 선생이 작곡했습니다. 두 분은 한국 아동문학과 동요의 초석을 다진 거장들입니다. 특히 윤석중 선생은 1920년대부터 어린이 문화 운동에 헌신하며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날 노래를 탄생시켰습니다. 지금도 많은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에서 이 노래를 부르며 어린이날을 축하합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만난 윤석중 선생 흉상
지난 2024년 5월,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윤석중 선생의 흉상이 세워졌습니다. 제막식은 5월 28일에 진행되었으며, 광진구청의 지원으로 완성된 이 흉상은 공원 후문 인근 도로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흉상 속 윤석중 선생은 펜을 든 모습으로, 마치 지금도 어린이들을 위한 글을 쓰고 있는 듯한 생동감을 전해줍니다. 2026년 4월, 봄볕이 따사롭던 어느 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서울어린이대공원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5호선 아차산역에서 만나 공원 후문으로 들어섰는데, 평일 오후라 한산한 분위기가 오히려 여유롭게 느껴졌습니다. 공원 안에는 이국적인 키 큰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 마치 유럽의 거리를 걷는 기분이 들게 했습니다.

어린이날 노래 가사와 윤석중 선생의 삶
윤석중 선생은 1911년 서울에서 태어나 조치대학교 신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어린이 잡지 ‘어린이’의 편집장을 지내며 수많은 동요와 동시를 남겼고, 1995년에는 문학의 해 조직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생애 동안 금관문화훈장(2003년), 인촌상(1992년) 등 굵직한 상을 수상하며 아동문학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선생이 작사한 어린이날 노래의 1절은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로 시작해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으로 끝납니다. 2절에서는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라는 가사가 이어집니다. 이 노래는 1920년대 처음 만들어졌지만, 1946년 어린이날이 공식 기념일로 지정되면서 더욱 널리 불리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현재까지도 아이들의 입에서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윤극영 선생은 1903년 경기도에서 태어나 경성고등보통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반달’이라는 동요로 유명해 ‘반달 할아버지’라는 애칭으로 불렸습니다. 두 선생의 협업은 한국 동요의 황금기를 열었습니다. 윤석중 선생이 2003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92년의 생애 동안 써 내려간 글들은 오늘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소중한 유산입니다.
흉상 앞에서 떠오른 나의 어린 시절 추억
윤석중 선생의 흉상을 찾아가기 위해 쥐라기 가든을 지나쳤습니다. 공룡 알 조형물 옆을 빠르게 걸으며 예전 학원 강사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날 소풍을 왔던 기억이 생생했습니다. 작은 핸드백이 터질 정도로 음료수와 젤리를 챙겨왔던 제자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습니다. 지금은 모두 중년이 되었을 그 아이들이 그리웠습니다. 날씨가 초여름처럼 더웠지만 흉상 주변에는 겹벚꽃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가로등 불빛을 받아 꽃잎이 더욱 환하게 빛났습니다. 친구와 함께 흉상 앞에서 어린이날 노래를 흥얼거리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른 저녁 시간, 음악 분수가 하늘 높이 치솟는 모습도 감상했습니다.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분수에서 눈을 떼지 못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 항목 | 내용 |
|---|---|
| 공원 위치 |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216 |
| 가장 가까운 역 | 5호선 아차산역 |
| 흉상 위치 | 후문 진입로 도로변 |
| 추천 방문 시간 | 오후 4시 이후 벚꽃과 야경 감상 |
어린이날 함께 부르는 추억의 동요와 인기곡
어린이날이면 언제나 생각나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간혹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 노래들을 들으면 순간적으로 어린 시절로 타임슬립 하는 기분이 듭니다.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214회에서는 ‘듣자마자 타임슬립! 추억 소환 힛트쏭’ 특집을 방영했습니다. 어린 시절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노래들의 순위를 소개했는데요. 1위는 산울림의 ‘개구쟁이’(1979)가 차지했습니다. 김창완 형제가 만든 이 곡은 세계 아동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동요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천진난만한 가사와 풋풋한 멜로디가 인상적입니다. 2위는 김국환의 ‘은하철도 999’(1983), 3위는 김수철의 ‘치키치키차카차카’(1991) 순이었습니다. 특히 ‘치키치키차카차카’는 만화 ‘날아라 슈퍼보드’의 주제가로 양치질 소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4위는 헤은이의 ‘피노키오’(1987), 5위는 다섯손가락의 ‘풍선’(1986)이 선정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6위 최불암, 정여진의 ‘아빠의 말씀’(1981), 7위 7공주의 ‘Love Song’(2004), 8위 N.EX.T의 ‘헤에게서 소년에게’(1997), 9위 예민의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1992), 10위 박상민의 ‘너에게 가는 길’(1998)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노래들을 들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비록 지금은 아이들이 동요를 많이 부르지 않는 시대가 되었지만, 어린 시절 도시락을 싸 들고 소풍 가던 기억, 친구들과 손잡고 놀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이 겹친 특별한 날
2025년 어린이날은 부처님 오신 날(초파일)과 정확히 겹쳤습니다. 원래 석가탄신일로 불리다가 2018년부터 ‘부처님 오신 날’이 공식 명칭이 되었으며, 음력 4월 8일을 의미합니다. 초파일은 ‘초여드레’라는 뜻에서 유래한 속음입니다. 불교계에서는 사찰마다 연등을 달고 특별 법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이 겹쳐 대체공휴일이 5월 6일(화요일)에 적용되었습니다. 5월 5일은 어버이날(5월 8일)과도 이어지며 가정의 달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날씨는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다소 아쉬웠지만, 대체공휴일까지 포함하면 최대 3일 연휴를 즐긴 분들이 많았습니다.
반려 식물 호야 꽃과 함께한 오월의 기쁨
오월은 푸르름이 가득한 계절입니다. 집에서 키우는 호야(Hoya) 식물이 올해도 어김없이 꽃을 피웠습니다. 호야는 협죽도과 박주아리아과 속하는 덩굴성 다육식물로, 실내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납니다. 2021년 봄에 물꽂이로 시작한 호야가 어느덧 반려 식물이 되었습니다. 호야 꽃말은 ‘그리운 사랑, 고독한 사랑,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꽃이 피면 행운이 온다는 이야기가 있어 더욱 정성을 쏟게 됩니다. 호야 꽃을 잘 피우기 위해서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째, 너무 큰 화분에 심지 말고 뿌리가 화분에 꽉 찰 정도로 키워야 스트레스를 받아 꽃을 피웁니다. 둘째, 덩굴처럼 길게 자라는 줄기는 절대 자르면 안 됩니다. 그 줄기에서 꽃봉오리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셋째, 꽃이 진 자리에도 다음 해에 다시 꽃이 피므로 깔끔하게 자르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식물을 키울 때 적당한 관심과 무심함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호야 꽃은 우산살처럼 둥글게 모여 피며, 마치 샤워기 헤드 같은 독특한 모양을 자랑합니다. 2022년 8월 처음 꽃을 보았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이후 2023년, 2024년, 2025년까지 매년 봄과 여름에 걸쳐 꽃을 피워 주었습니다. 호야 잎만 봐도 예쁘지만, 꽃이 피면 기쁨이 두 배가 됩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거실에 놓인 호야 화분을 바라보며 어린 시절 동요를 부르던 저의 모습이 겹쳐 보였습니다.
2026년 어린이날 계획과 추억의 소환
2026년 어린이날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았지만,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지난 2024년과 2025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더 알찬 계획을 세워 보려 합니다. 우선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윤석중 선생 흉상을 다시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날 노래를 불러 보고 싶습니다. 평일이 아닌 주말에 맞춰 방문하면 음악 분수 공연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추천하는 것은 가족과 함께 리처드 클레이더만의 ‘어린 시절의 추억(Souvenirs d’Enfance)’을 듣는 것입니다. 이 곡은 프랑스 작곡가 폴 드 센빌이 만든 피아노 곡으로, 잔잔하면서도 그리움을 자극하는 멜로디가 일품입니다. 1953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리처드 클레이더만은 음악원을 수석 졸업하고 전 세계 7천만 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한 피아니스트입니다. 그의 연주를 들으면 마치 어린 시절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합니다.
2026년 어린이날은 5월 5일 화요일입니다. 올해는 부처님 오신 날(5월 20일)과 겹치지 않아 대체공휴일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정의 달인 5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입니다. 어린이날 노래를 부르며 윤석중 선생과 윤극영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서기를 바랍니다.
마무리하며 전하는 작은 바람
이번 글을 통해 윤석중 선생의 흉상과 어린이날 노래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동요 한 곡이 수많은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키워 주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을 방문하실 기회가 있다면 꼭 후문 쪽 흉상에 들러 윤석중 선생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 보세요. 그리고 집에서는 호야 꽃을 키우며 오월의 푸르름을 만끽해 보시길 권합니다. 모든 어린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며, 어른이 되어서도 동심을 잃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어린이날 노래의 마지막 가사처럼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