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 외인 리오스 불펜 효과

LG 트윈스가 시즌 중반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기대 이하였던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를 방출하고, 메이저리그 경험을 갖춘 우완 강속구 투수 약셀 리오스를 영입했죠. 리오스는 이미 6월 10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되었고, 불펜에서 팀에 합류했습니다. 이번 영입이 왜 ‘파격’이라 불리는지, 리오스라는 선수가 어떤 자원인지, 그리고 LG 마운드에 어떤 변화가 올지 지금부터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구분내용
이름약셀 리오스 (Yacksel Ríos)
생년월일1993년 6월 27일
신체190cm / 97kg / 우투우타
MLB 통산93경기 8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6.21
주무기평균 150km/h 후반 포심, 슬라이더, 스플리터
계약 규모총액 45만 달러 (연봉 35만 + 인센티브 10만)

리오스는 어떤 선수인가

약셀 리오스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우완 투수로, 201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12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시애틀, 보스턴, 오클랜드, 시카고 컵스 등 여러 팀을 거쳤습니다. 빅리그 통산 93경기에서 100이닝을 던지며 95탈삼진을 기록했지만, 제구력 문제로 볼넷이 많았고(64개) 평균자책점이 6.21로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344경기(선발 4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특히 2023년과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출전해 7경기 7.1이닝 무실점, 탈삼진 10개를 잡는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큰 무대에서도 통함을 입증했습니다.

리오스의 가장 큰 장점은 150km/h 중반을 넘나드는 강력한 패스트볼입니다. 높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내리꽂는 공은 타자에게 위압감을 주며, 헛스윙을 유도하는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도 수준급입니다. 반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모두에서 볼넷이 많다는 점은 약점입니다. 마이너리그 통산 BB/9가 4.0에 달하고, 올 시즌 트리플A에서도 17이닝 동안 10볼넷을 기록했습니다. KBO리그의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LG 구단 관계자는 “리오스가 한국 무대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첫 보직은 일반 불펜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염경엽 감독은 리오스를 점수 차가 여유 있는 상황에서 먼저 기용해 부담 없이 적응하게 한 뒤, 구위가 검증되면 필승조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왜 불펜으로 영입했을까

보통 KBO리그 외국인 투수는 선발 자원으로 영입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LG는 이번에 처음부터 불펜 전용 외국인 투수를 데려왔습니다. 이러한 결정에는 현재 팀 사정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첫째,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하면서 뒷문이 헐거워졌습니다. 유영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원래 선발 투수였던 손주영을 긴급히 마무리로 전환했는데, 손주영은 5월 13일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아 8세이브를 올리며 훌륭히 임무를 수행 중입니다. 하지만 손주영이 빠진 선발 로테이션 자리는 다른 투수들이 메워야 했고, 불펜진의 깊이가 얇아졌습니다.

둘째, LG는 현재 선발진이 리그 상위권 수준으로 안정적입니다. 앤더스 톨허스트, 라클란 웰스(아시아쿼터), 임찬규 등이 로테이션을 잘 지켜주고 있어 굳이 선발 외국인을 추가할 필요가 적었습니다. 반면 불펜은 유영찬 없이는 필승조가 취약한 상황이었습니다. 염경엽 감독은 “쓸 만한 선발 외인을 찾기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확실한 구위를 가진 불펜을 데려와 뒷문을 강화하는 것이 더 실용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셋째, 리오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으로만 93경기를 뛰었을 정도로 전문 불펜 자원입니다. 선발보다는 짧은 이닝을 강하게 던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불펜 보직이 더 적합합니다. LG는 리오스를 중간 승부처인 6~7회에 투입해 상대 타선을 틀어막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약셀 리오스가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오스의 장점과 단점

장점: 강력한 구위와 대표팀 경험

리오스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구속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98마일(약 158km)을 던졌으며, 평균 구속이 150km/h를 상회합니다. KBO리그 타자들은 빠른 공에 약한 편이기 때문에 리오스의 포심은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의 움직임도 날카로워 헛스윙을 유도하는 능력이 좋습니다. WBC에서 7.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점은 큰 무대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증거죠.

또 하나 장점은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연성입니다. 비록 메이저리그에서는 불펜만 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47경기 선발 경험이 있습니다. LG는 리오스가 불펜으로 자리 잡은 후, 장기적으로는 선발 전환도 고려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단점: 제구력과 적응 문제

반면 리오스의 제구력은 확실한 약점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100이닝 동안 64볼넷(9이닝당 5.8개)을 허용했고, 마이너리그에서도 9이닝당 4개의 볼넷을 내줬습니다. KBO리그는 메이저리그보다 스트라이크존이 좁은 편이라, 리오스가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 볼넷으로 자멸할 위험이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 타자들은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아, 그의 스플리터가 통하지 않으면 고전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우려는 잦은 부상 이력입니다. 리오스는 최근 몇 년간 부상으로 인해 규모 있는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 컵스 트리플A에서도 17이닝만 던지고 방출되는 등 건강 상태가 완전치 않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LG는 리오스의 피로도를 고려해 초반에는 부담 없는 상황에서만 투입할 계획입니다.

LG 마운드 운용의 변화

리오스 합류로 LG의 마운드 운영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투수 엔트리를 16명으로 늘린 점입니다. 기존에는 투수 14~15명을 유지했지만, 리오스의 등록과 함께 ‘투수 16명, 야수 13명’이라는 파격적인 구성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강력한 불펜 물량 공세를 통해 경기 후반을 지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현재 LG 불펜진은 마무리 손주영, 셋업맨 박명근, 필승조 김진성 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리오스가 합류하면 6~7회를 책임질 강력한 중간계투진이 완성됩니다. 염경엽 감독은 “리오스를 6,7회 승부처에 투입해 실점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리오스가 성공적으로 적응한다면, 손주영이 마무리를 계속 맡는 동안 리오스가 셋업맨 역할을 하면서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선발진의 안정성입니다. 톨허스트와 웰스가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임찬규도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5선발은 최원태, 이지강 등이 번갈아 맡으며 큰 문제가 없습니다. 리오스가 불펜에 정착하면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끌지 않아도 된다는 부담이 줄어들어, 더 공격적인 투수 운용이 가능해집니다.

다만 외국인 선수를 타자와 투수 모두 2명씩 보유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리오스가 불펜에서 낙점된 지금 LG는 타선에서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다행히 딘은 중심 타선에서 꾸준히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타선과의 시너지가 필요하다

아무리 불펜을 강화해도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하면 승리는 어렵습니다. LG는 올 시즌 팀 장타율이 리그 7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최근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서는 라인업에 변화를 줬습니다. 1번 타자 박해민과 2번 문성주가 출루를 만들고, 오스틴 딘이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득점력을 높이려는 시도였죠. 다만 최근 타격감이 떨어진 홍창기는 선발에서 제외되고 송찬의가 우익수로 기회를 얻었습니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의 잠재력과 바뀐 훈련 방식을 고려하면 6월을 기점으로 장타력이 반등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실제로 LG 타선은 박해민, 문성주, 김현수, 오스틴 딘 등 출루 능력이 좋은 타자들이 많아 찬스를 만들 능력은 있습니다. 문제는 적시타와 장타입니다. 만약 타선이 터져 준다면 리오스가 지키는 불펜은 더욱 위력적으로 운영될 수 있습니다.

오늘(17일) SSG전에서는 토종 선발 임찬규가 출격해 초반 주도권을 잡으려 합니다. 임찬규가 긴 이닝을 먹어주면 리오스를 비롯한 불펜진의 부담이 줄어듭니다. 앞으로 LG의 경기를 볼 때, 리오스가 어떤 상황에서 등판하는지 주목해보세요. 적응 기간이 끝나고 필승조에 합류한다면, LG의 ‘지키는 야구’는 더욱 무서워질 것입니다.

전반기 순위 싸움의 변수

리오스의 영입은 단순히 선수 한 명을 바꾼 것이 아니라, LG 트윈스의 시즌 운영 전략 전체를 바꾸는 승부수입니다. 만약 리오스가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LG는 리그 최강의 불펜진을 구축하게 됩니다. 손주영-리오스-박명근-김진성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상대 타선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리오스가 KBO 적응에 실패하거나 부상으로 무너지면, LG는 외국인 투수 한 명을 낭비하게 되고 다시 선발 영입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현재 LG는 리그 선두권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유영찬의 이탈이 아쉽지만, 손주영이 마무리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고, 리오스가 중간을 강화한다면 더 탄탄한 전력이 될 것입니다. 오늘부터 리오스의 투구를 지켜보며, 그가 진짜 ‘신의 한 수’인지 확인해볼 시간입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