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4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박해영 작가의 신작으로, 구교환과 고윤정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드라마는 첫 화부터 강렬한 호불호를 낳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영화감독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20년을 버텨온 주인공 황동만의 일상을 통해 우리 모두가 마주하는 내면의 불안과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목차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첫 화 핵심 포인트
첫 방송은 주인공 황동만의 일상과 내면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이야기의 토대를 다졌습니다. 주요 내용을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 구분 | 내용 |
|---|---|
| 주요 인물 | 황동만(구교환), 변은아(고윤정), 황진만(박해준), 최대표(최원영) |
| 황동만의 상황 | 20년째 데뷔하지 못한 영화감독 지망생, 경제적 궁핍, 주변과의 관계 악화 |
| 1화의 중심 갈등 | 지원 사업 탈락, ‘8인회’ 동료들과의 거리감, 가족과의 마찰 |
| 주요 장치 | 감정을 표시하는 ‘감정워치’, 상상 속 ‘날씨를 만들어 드립니다’ 시나리오 |
| 첫 화 종료 시점 | 극도의 좌절과 불안 속에서도 다시 하루를 시작하는 황동만의 모습 |
문제적 주인공 황동만의 강렬한 첫인상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이자 논란점은 단연 주인공 황동만입니다. 구교환이 연기한 황동만은 등장부터 상당히 비호감으로 설계된 인물입니다. 영화에 대한 애정은 진실하지만, 그 표현 방식은 공격적이고 독설에 가깝습니다. 별로인 작품에는 가차 없이 비판을 퍼붓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과하게 몰입하는 모습은 현실에서도 만나기 쉬운, 그러나 드라마 속에서는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태도입니다. 그는 경제적으로는 가족에게 의지하며 살아가지만 정신적으로는 누구보다 높은 자존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순된 모습이 캐릭터의 핵심인데, 1화에서는 그의 공격성과 불편한 언행이 공감보다는 피로감으로 먼저 다가왔다는 평이 많습니다. 특히 영화 지원 사업에서 탈락한 뒤 폭발하는 장면은 그의 내면의 고통을 보여주려는 의도였겠지만, 아직 충분한 서사가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과잉 연출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이런 ‘불편함’이 오히려 작품의 의도일 수 있습니다. 요즘 드라마들이 초반부터 강한 사건과 몰입감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방식과 달리, 이 작품은 의도적으로 불완전하고 지겨울 정도로 현실적인 인물의 일상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시험합니다. ‘과연 이 인물의 이야기를 끝까지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것이죠. 황동만의 허세 뒤에 가려진 깊은 불안과 공허함, ‘감정워치’에 찍히는 ‘억울’, ‘허기’ 같은 감정들은 그의 내면이 얼마나 황폐한지 보여줍니다. 구교환은 이 복잡한 감정선을 리듬감 있는 대사 처리와 미세한 표정 변화로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비호감 캐릭터를 연기하는 위험한 선택에도 불구하고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서사 구조와 앞으로의 기대 포인트
1화는 사건 중심의 전개보다는 인물 소개에 집중한 구성이었습니다. 약 한 시간 동안 황동만의 일상이 반복적으로 보여지며, 극적인 긴장감이나 서사의 빠른 진전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초반 흡입력이 중요한 요즘 드라마 트렌드를 고려했을 때 상당히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시청자는 이 불편하고 피곤한 인물을 계속 지켜봐야 할 이유를 스스로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들이 중요한 복선을 던졌습니다. 변은아(고윤정)와의 만남, 그리고 그녀가 대신 외쳐준 “공포에 쩔었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어!”라는 말은 황동만이 마주한 고독과 무가치함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변은아는 아직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인물이지만, 황동만과 대비되는 위치에 서서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황동만의 형 진만(박해준)과의 대화에서 드러난 “난 불안하지만 않으면 돼”라는 대사는 이 드라마가 꿈의 성공보다는 ‘불안에서의 해방’을 더 큰 화두로 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의 선언, “난 내 무가치함의 끝에서 빛나는 진실을 건져 올릴 거야”는 앞으로의 성장과 변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연기와 연출이 만들어낸 현실감
배우들의 연기는 이 작품의 가장 확실한 장점입니다. 구교환은 물론이고, 짧은 등장에도 존재감을 각인시킨 오정세, 안정된 연기로 무게를 더하는 박해준과 최원영 등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빛났습니다. 고윤정은 아직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기존의 필모그래피와 달리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은 예감을 주었습니다. 연출은 비교적 담담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과장 없이 보여주는데 집중했습니다. 화려한 기법보다는 인물의 내면에 카메라를 가까이 대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초반 몰입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조금 더 강한 서사적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첫 화를 보고 난 소감과 총평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첫 화는 쉽지 않은 출발을 알렸습니다. 주인공의 낮은 호감도와 느린 전개는 많은 시청자에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누구에게나 무조건 추천하기는 어려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작품은 의도적으로 ‘불완전한 인물’을 중심에 놓고 그의 ‘변화’ 자체를 가장 큰 이야기로 만들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지금의 불편함과 피로감이, 만약 황동만이라는 인물이 진정으로 성장하고 주변과 화해하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면, 훨씬 큰 감정적 보상과 여운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허덕이는 이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관객, 특히 장기간의 실패나 불안을 경험해본 이라면 황동만의 처절함에 마음이 아플 수도 있습니다. 그의 과장된 행동 뒤에 숨겨진 자격지심과 상처는 우리 내면의 일부를 투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드라마의 성패는 하나로 귀결될 것 같습니다. 시청자가 황동만의 불편한 모습을 이해하고, 그의 변화와 구원의 과정을 납득하며 끝까지 함께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가. 그 과정이 치밀하게 그려진다면, 지금의 도전적인 출발은 오히려 가장 큰 강점이 될 것입니다. 박해영 작가의 특유의 세밀한 심리 묘사와 인간에 대한 통찰이 이후 화에서 어떻게 발휘될지, 구교환과 고윤정의 관계가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됩니다.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와 티빙에서도 스트리밍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