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포근하니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이맘때면 많은 분들이 집에서 장 담그기를 준비하는데요, 아파트에 살아도 베란다에서 충분히 깊은 맛의 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올해는 조금 더 일찍, 안정적으로 발효시킬 수 있는 1월 말부터 2월 초가 장 담그기 좋은 시기입니다. 장 담그기는 복잡해 보이지만, 좋은 재료와 기본적인 과정만 지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습니다. 먼저 장 담그기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 구분 | 추천 시기 | 필수 재료 (기준) | 염도 비율 | 적합 장소 |
|---|---|---|---|---|
| 아파트 장 담그기 | 1월 말 ~ 2월 초 (날씨가 따뜻해지기 전) | 메주 7kg, 천일염 3kg, 정수 물 15L | 약 16.7% (겨울철 기준) | 통풍 좋은 베란다 |
목차
장 담그기 전 꼭 알아야 할 것들
좋은 재료 고르는 법
장의 맛은 재료에서 결정됩니다.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잘 띄운 메주’를 고르는 것입니다. 메주를 쪼갰을 때 안쪽에 노란 곰팡이나 흰 곰팡이가 피어 있고, 쿰쿰하면서 구수한 냄새가 나는 것이 좋습니다.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검은 곰팡이가 너무 많으면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재료는 소금입니다. 소금은 시간이 지날수록 간수 성분이 빠져나가 단맛이 올라가기 때문에 3년 이상 된 굵은소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수가 빠진 소금은 손바닥에 꽉 쥐었다가 폈을 때 보슬보슬하게 잘 떨어집니다. 물은 깨끗한 정수 물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불순물이 장 발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베란다의 장점
아파트 베란다는 생각보다 장 담그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온도 변화가 심하지 않고, 통풍을 조절하기 쉬우며, 특히 겨울철에는 직사광선이 아닌 은은한 햇빛을 받을 수 있어 발효에 적합합니다. 중요한 것은 ‘통풍’입니다. 항아리를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고, 낮에는 뚜껑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켜 주어야 합니다. 유리 뚜껑을 사용하면 뚜껑을 열지 않아도 햇빛을 받을 수 있어 더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실패 없는 장 담그기 순서
소금물 만들기와 염도 조절
물 15리터에 소금 3kg을 넣어 녹이면 염도는 약 16.7%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장 담그기 적정 염도는 겨울철에 17~19% 정도지만, 1월처럼 기온이 낮은 시기에는 16~17% 정도로도 충분히 잘 익습니다. 날이 따뜻해지는 3월 이후에 담글 때는 19~20%로 염도를 더 높여야 합니다. 소금물을 만들 때는 소금을 물에 완전히 녹인 후, 체에 면포를 깔고 걸러 불순물을 제거한 뒤 6시간 이상 두어 맑은 윗물만 사용합니다. 불순물이 적은 소금이라도 걸러주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장의 깔끔한 맛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메주 준비와 항아리 세팅
무농약 메주라도 겉에 묻은 먼지는 제거해야 합니다. 흐르는 물에 솔로 빠르게 문질러 씻은 뒤 물기를 빼주세요. 아파트에서 햇볕에 바짝 말리기 어렵다면 오븐이나 제습기를 활용해 40~50°C에서 3~4시간 정도 말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항아리는 철저히 소독해야 합니다. 냄비에 물을 붓고 항아리를 엎어놓은 상태에서 물을 팔팔 끓여 뜨거운 증기로 10분 이상 소독합니다. 소독 후에는 항아리 안에 물기가 남지 않도록 뒤집어 말려야 합니다.

장 담그기와 부재료 활용
준비된 항아리에 메주를 넣고, 걸러둔 소금물을 천천히 부어줍니다. 보통 간장을 많이 얻으려고 물 양을 늘리기도 하지만, 메주 7kg에 소금물 15리터 정도로 잡으면 간장 양은 적어질 수 있으나 메주의 영양과 맛이 된장에 더 많이 남아 찰지고 구수한 된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잡균을 예방하고 잡내를 잡아주기 위해 건고추와 참숯을 함께 넣어줍니다. 고추는 꼭지를 떼고 깨끗이 씻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합니다. 숯은 에어프라이어에서 200°C로 5분 정도 소독해 사용합니다. 메주가 물 위로 뜨지 않도록 대나무 가지나 스텐망으로 눌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 담근 후 관리와 기다림의 시간
아파트에서의 일상 관리
장을 담근 후 가장 중요한 것은 통풍입니다. 낮에 햇볕이 좋을 때는 항아리 뚜껑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켜 주세요. 유리 뚜껑을 사용했다면 열지 않아도 됩니다. 항아리 표면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면 행주로 자주 닦아주어 통풍을 돕습니다. 장 담그고 나서 처음 3일은 뚜껑을 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후에는 통풍이 잘 되도록 관리하면서 조용히 숙성되길 기다리면 됩니다. 장은 살아있는 음식이라 스스로 숨을 쉬고 익어가는 과정을 거칩니다.
장 가르기와 이후 활용
장은 담근 지 약 두 달 정도 지나면 장 가르기를 할 수 있습니다. 날씨에 따라 60일에서 90일 사이에 숙성이 완료됩니다. 장 가르기는 항아리 안의 내용물을 체에 걸러 된장과 간장을 분리하는 과정입니다. 걸러낸 된장은 상온에서 더 숙성시키거나 냉장고에 넣어 저온 숙성시키면 오랜 시간 맛을 유지하며 먹을 수 있습니다. 간장은 달여서 조림간장이나 진간장으로 활용하면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집된장은 시판되는 된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은 맛과 구수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맺음말
아파트 베란다에서 장을 담그는 것은 좋은 재료 선택, 적정한 염도 조절, 그리고 꾸준한 통풍 관리가 핵심입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이맘때, 조금 서둘러 장을 담그면 장마철의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되기 전에 안정적인 발효를 마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한번 성공하면 매년 반복하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집에서 정성스럽게 만든 장은 식탁에 든든함과 깊은 맛을 더해줄 것입니다. 올해는 집에서 직접 장 담그기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조용히 익어가는 장 항아리를 보며 느끼는 여유와 기대감은 또 다른 즐거움을 줍니다. 2026년, 집에서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장으로 한 해를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