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되면 고추밭에는 작고 여린 끝물 고추가 남습니다. 끝물 고추는 매운맛이 부드럽고 속살이 연해서 고추 요리로 활용할 때 더없이 좋은 식재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끝물 고추로 만들 수 있는 밑반찬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아래 표를 보면 어떤 반찬이 가족과 잘 어울릴지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반찬 이름 | 주요 재료 | 조리 시간 |
|---|---|---|
| 멸치 고추조림 | 애동고추, 대멸치, 진간장, 국간장, 물엿 | 약 25분 |
| 고추찜 무침 | 애기고추, 메밀부침가루, 고춧가루, 매실청 | 약 15분 |
| 대패삼겹살 고추장찌개 | 대패삼겹살, 감자, 쥬키니호박, 고추장, 멸치액젓 | 약 15분 |

목차
끝물 고추는 왜 고추 요리로 좋을까
일반적으로 고추 수확철이 끝나갈 무렵 밭에 남는 고추를 끝물 고추라고 부릅니다. 이 시기의 고추는 크기가 작고 껍질이 얇아 조림이나 찜으로 만들면 부드럽게 익습니다. 예전에 어머니가 애동고추 한 봉지를 사 오셔서 멸치와 함께 조려 주셨는데, 매콤하면서도 구수한 향이 밥을 두 그릇 넘게 먹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의 맛을 생각하면 가을 끝물 고추는 결코 버릴 수 없는 밑반찬 재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애동고추 멸치 고추조림 만들기
먼저 애동고추 540g을 준비합니다. 꼭지를 떼고 흐르는 물에 씻은 다음 물기를 털어 주세요. 작은 고추는 그대로 쓰고, 조금 굵거나 긴 고추는 포크나 이쑤시개로 한두 군데 찔러 양념이 속까지 배어들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멸치 30g은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마른 팬에 중약불로 3분 정도 볶아 비린내를 날려 둡니다. 멸치를 미리 볶아 두면 조림 국물이 깊고 구수해집니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애동고추를 볶다가 설탕 1큰술과 다진 마늘 1큰술을 넣고 센 불에서 2분간 볶습니다. 여기에 진간장 3큰술, 국간장 2큰술, 물 200ml를 붓고 뚜껑을 덮어 고추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중불로 졸입니다. 고추가 익는 동안 중간중간 뒤집어 주면 양념이 골고루 배어 듭니다. 이후 대멸치와 맛술 2큰술을 넣고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센 불에 볶아 주세요. 고추에서 수분이 나오기 때문에 처음에는 국물이 많아 보여도 센 불에서 날려 주면 적당해집니다. 마지막에 물엿 2큰술을 넣어 윤기를 내고 참기름과 깨를 뿌리면 완성입니다. 물엿을 마지막에 넣어야 조림이 쫀득하고 윤기가 흐릅니다.
부드러운 고추찜 무침 만들기
애기고추 200g을 준비해 꼭지를 떼고 식초물에 2분 정도 담갔다가 두세 번 씻어 주세요. 물기를 가볍게 털어 낸 고추를 지퍼백에 넣고 맛소금 두 꼬집과 메밀부침가루 2큰술을 넣어 흔들면 골고루 가루가 입혀집니다. 밀가루나 쌀가루, 부침가루를 사용해도 좋으며, 부침가루는 간이 되어 있으므로 소금을 따로 넣지 않아도 됩니다.
물이 끓어 김이 오른 찜기에 찜시트를 깔고 고추를 올려 5분간 쪄 주세요. 너무 오래 찌면 흐물흐물해지니 상태를 보며 시간을 조절해야 합니다. 찐 고추는 한 김 식힌 뒤에 무치는데, 다진 마늘 반 큰술, 다진 대파 1큰술, 고춧가루 반 큰술, 진간장 1큰술, 까나리 액젓 1작은술, 매실청 반 큰술, 올리고당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빻은 깨 반 큰술을 한곳에 넣고 섞어 양념을 만듭니다. 양념을 한 번에 넣어 무쳐야 고추가 쉽게 상하지 않고 맛이 고르게 밴답니다.
고추찜 무침을 더 맛있게 만드는 팁
고추를 찔 때 반드시 김이 오른 다음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찜솥에 넣으면 물이 끓는 동안 고추가 질척해지기 때문입니다. 찐 고추는 양념이 묽어지지 않게 한 김 식힌 후 무치고, 통깨는 먹기 직전에 빻아 고소함을 살려 주세요. 이렇게 하면 끝물 애기고추의 연한 식감을 그대로 살릴 수 있습니다.
찬 바람 부는 날 끓이는 고추장찌개
밑반찬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는 10월에는 뜨끈한 국물 요리가 잘 어울리죠. 대패삼겹살 200g을 냄비에 넣고 맛술 1큰술과 후춧가루를 뿌려 볶아 돼지기름을 낸 다음, 고추장 1.5큰술과 고춧가루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을 넣어 1분간 약한 불에서 볶아 고추기름을 냅니다. 여기에 물 500ml를 붓고 감자를 넣어 끓인 다음, 쥬키니호박과 양파를 넣고 진간장 1큰술과 멸치액젓 1큰술을 둘러 5분 정도 더 끓이면 됩니다. 멸치액젓 한 숟가락이 국물을 깊게 만들어 주어 전문점 같은 맛이 납니다.
감자에서 전분이 나오면서 국물이 자연스럽게 걸쭉해지고, 호박의 단맛이 더해져 밥과 잘 어울립니다. 대파와 청양고추는 마지막에 넣어 한소끔 끓이면 향이 살아나고, 두부가 있다면 함께 넣어도 좋습니다. 냉장고에 남은 감자나 호박이 있다면 고추장찌개에 넣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실용적입니다.
밑반찬 보관과 마무리 정리
고추조림은 짭조름하면서도 단맛이 은근해서 냉장고에 두고 일주일 정도 보관하며 밑반찬으로 먹기 좋습니다. 고추찜 무침은 가루를 입혀 찐 것이라 상하기 쉬우니 조금씩 만들어 이틀 안에 먹는 것이 안전합니다. 고추장찌개는 끓인 뒤 식혀서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해 두면 한 달 남짓 꺼내 먹기 편합니다.
반찬을 담을 때는 물기가 없는 도구를 사용하면 오래 보관할 수 있고, 매번 꺼낼 때 깨끗한 젓가락을 쓰는 것도 변질을 막는 방법입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끝물 고추의 특징과 멸치 고추조림, 고추찜 무침, 대패삼겹살 고추장찌개를 살펴봤습니다. 세 가지 모두 복잡한 재료 없이 냉장고에 있는 채소를 더해도 잘 어울리는 간단한 요리입니다. 예전에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밑반찬처럼 따뜻한 밥과 함께 즐기다 보면 가을 식탁이 풍성해집니다. 앞으로 고추밭에서 끝물 고추를 만나면 버리지 말고 고추 요리로 만들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각 반찬의 양념 비율은 집에 있는 간장과 고춧가루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니, 처음에는 조금 적게 넣고 맛을 보며 맞추는 것이 편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애동고추가 없으면 일반 고추로 만들 수 있나요?
A. 네, 가능합니다. 일반 고추는 껍질이 두꺼우니 조림이나 찜으로 만들 때 조금 더 오래 익히고 포크로 구멍을 내면 양념이 잘 배어듭니다.
Q. 고추찜 무침은 왜 가루를 입혀 찌나요?
A. 가루가 고추의 수분을 감싸 주어 속살이 부드럽고 촉촉하게 유지됩니다. 밀가루나 쌀가루 등 집에 있는 가루를 사용해도 됩니다.
Q. 고추장찌개가 텁텁하고 달기만 할 때는 어떻게 하나요?
A.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돼지기름에 미리 볶아 고추기름을 내고 멸치액젓 한 스푼을 더하면 텁텁한 맛이 사라지고 깊은 맛이 살아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