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이 높아지면 원주 치악산을 찾는 분들이 부쩍 늘어납니다. 백두대간 줄기에 있는 치악산은 해발 1,288m 비로봉을 정상으로 두고 있으며, 가을 단풍이 유명해 붉을 적을 쓴 적악산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치악산 등산코스는 구룡사, 황골, 입석사, 부곡 등 여러 갈래가 있어서 처음 가는 분이 고르기 쉽지 않습니다.
아래 표는 구룡사 코스를 한눈에 정리한 내용입니다.
| 구분 | 내용 |
|---|---|
| 들머리 | 구룡사 주차장 |
| 정상 | 비로봉 해발 1,288m |
| 거리 | 왕복 8.7km |
| 소요 시간 | 4시간 36분, 휴게 45분 포함 |
| 난이도 | 중상 |
| 주차 요금 | 12시간 기준 5,000원 |
목차
구룡사 코스를 선택한 이유
제가 가장 먼저 추천하는 길은 구룡사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구룡사 코스입니다. 초반에는 나무 데크와 완만한 임도가 이어져 몸을 풀기 좋고, 이정표가 자세해서 방향을 찾기 편합니다. 주차장 바로 뒤로 구룡사가 보이는데, 사찰을 잠깐 둘러보며 산행을 시작하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주차장은 12시간 기준 5,000원이며, 정산 후 20분 안에 출차하지 않으면 추가 요금이 붙으니 미리 계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말에는 이른 아침에도 차가 많았으니 오전 7시 전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면 카페 옆으로 산길이 시작됩니다. 기상특보 때는 입산이 통제될 수 있다는 안내판이 있으니 출발 전에 날씨를 확인하는 습관이 좋습니다. 나무 데크를 지나면 공원 문화유산지구 안내판과 등산 안내 지도가 나오고, 세렴폭포까지는 1.6km, 비로봉 정상까지는 4.3km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세렴폭포까지는 완만한 길이라 가족 단위로도 가볍게 걷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마지막 화장실은 작은 다리를 건너기 전에 있습니다. 정상까지는 이곳이 마지막이니 반드시 들렀다 가는 것이 좋습니다.
세렴폭포까지 이어지는 길은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구간입니다. 가을에는 낙엽이 길에 쌓여 발걸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서 정겹습니다. 폭포는 최근 비가 적게 오면 양이 줄어들 수 있지만, 주변 바위와 어우러진 풍경 자체가 아름다웠습니다.
사다리병창길과 비로봉 정상 구간
세렴폭포를 지나면 치악산이 왜 악산이라고 불리는지 체감하게 됩니다. 수직에 가까운 나무 계단과 돌계단이 반복되고, 정상까지 2.2km 지점부터는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이 구간은 평소 운동을 조금 하는 분도 숨이 차기 마련입니다. 등산 스틱을 사용하면 다리의 피로를 줄일 수 있고, 계단을 오를 때는 발을 디딜 때마다 중심을 잘 잡아야 합니다. 고갯길을 오르다 보면 헬기 구조 제1포인트 표지판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위험한 구간이니 자기 체력에 맞춰 쉬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사다리병창길
사다리병창길은 바위 모양이 사다리를 세워 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병창은 영서 지방 방언으로 벼랑이나 절벽을 뜻합니다. 사다리병창길을 지나면 통나무 쉼터가 나오고, 이후부터는 능선길이 펼쳐지면서 조망이 트입니다. 말등바위 전망대에서는 가을 단풍으로 물든 산자락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이 구간은 치악산 등산코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입니다.

비로봉 정상에서 맞는 가을
정상까지 마지막 300m는 가파른 계단과 바위길이 이어지지만, 비로봉 정상에 서면 그동안의 힘든 순간이 모두 보상받는 기분입니다. 정상에는 돌탑과 정상석이 있고, 맑은 날에는 반대편으로 원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른 아침에 오르면 구름 바다 위로 산봉우리가 떠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는 날도 있습니다. 정상에서 바람이 제법 차가우니 얇은 바람막이를 준비하세요. 정상석 옆에서는 100대명산 인증을 할 수 있고, 강원20챌린지 인증도 함께 가능합니다.
황골 등산코스는 짧고 가파릅니다
구룡사 코스와 함께 많이 비교하는 길이 황골 등산코스입니다. 황골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입석사를 지나 비로봉 정상까지 오르는 길로, 거리 자체는 가장 짧지만 경사가 강합니다. 제가 본 기록으로는 오르는 데 1시간 50분, 내려오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입석사부터 깔딱고개까지 약 500m 구간은 이름 그대로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경사입니다. 시간이 없거나 짧게 끝내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지만, 처음 산행이라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입석사에는 고려 시대 마애불좌상과 입석대가 있어서 잠깐 둘러보기 좋습니다. 황골탐방지원센터 주차장은 중형 기준 5,000원, 소형 기준 2,500원이며 전기차도 소형 요금이 적용됩니다. 2026년 4월부터 승용차 5부제가 시행되고 있으니 방문 전에 국립공원 공지를 확인하세요.
산행 준비와 마음가짐
짧은 문장으로 준비물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준비물 | 이유 |
|---|---|
| 등산 스틱 | 급경사 오르내리막에서 다리 부담을 줄여줌 |
| 선글라스 | 맑은 날 정상에서 눈부심을 막아줌 |
| 장갑 | 난간을 잡을 때 손을 보호해 줌 |
| 물과 간식 | 수분 보충과 체력 유지에 필요 |
| 바람막이 | 정상의 차가운 바람을 막아줌 |
등산 스틱은 오를 때는 골반 높이로 짧게, 내려올 때는 가슴 높이로 길게 조절하면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이 줄어듭니다. 저도 처음에는 스틱이 거추장스러웠지만, 사다리병창길 같은 급경사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도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려올 때는 보폭을 작게 하고 천천히 발을 내려놓는 것이 안전합니다. 지난번에 무리하게 내려왔다가 며칠 동안 다리가 아팠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천천히 내려오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이번 글에서는 치악산 등산코스 중 구룡사 코스와 황골 코스를 비교하고, 사다리병창길과 비로봉 정상까지의 실제 산행을 정리했습니다. 초보자는 완만한 구간이 많은 구룡사 코스가 편하고, 시간이 부족한 분은 황골 코스가 효율적입니다. 어느 길을 선택하든 준비물과 날씨를 확인하고 천천히 오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음에는 단풍이 절정인 시기에 다시 찾아가 사진으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치악산 등산코스 중 초보자에게 맞는 길은 어디인가요?
A. 구룡사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구룡사 코스가 좋습니다. 초반이 완만하고 이정표가 많아 방향을 잡기 편합니다. 다만 세렴폭포 이후 계단이 가파르니 체력을 아껴야 합니다.
Q. 주말에 방문하면 주차가 어렵나요?
A. 구룡사 주차장과 황골탐방지원센터 주차장 모두 오전 늦게 차면 자리가 없을 수 있습니다. 이른 시간에 도착하면 여유 있게 출발할 수 있습니다.
Q. 단풍 시즌 입산 시간 제한이 있나요?
A. 하절기는 오전 4시부터 오후 2시까지 입산이 가능하고, 동절기는 오전 5시부터 오후 1시까지입니다. 10월 단풍 시즌에는 오전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