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우리나라 주제의 환경구성을 마쳤는데 벌써 10월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어린이집 가을 환경구성을 처음부터 새로 만들려면 교사 부담이 상당합니다. 특히 추석 행사, 소풍, 바깥놀이 준비까지 겹치면 환경판을 교체할 여유가 없지요. 실제 현장에서도 매달 환경구성을 바꾸다 보면 이 큰 벽면을 또 왜 만들고 있는지 한숨이 나올 때가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너무 손이 많이 가는 구조물을 재활용하면서 아이들과 즐겁게 가을 분위기를 만들어 본 경험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 우리나라 환경 요소 | 가을 재활용 방법 | 연결 포인트 |
|---|---|---|
| 큰 나무 벽면 | 감을 떼고 단풍잎과 도토리 달기 | 색감과 자연물로 계절감 표현 |
| 기와와 한옥 | 라벨 바꾸고 솔방울 가랜드 추가 | 겨울까지 이어 쓸 수 있는 구조 |
| 채반 | 낙엽과 솔방울로 내용물 교체 | 가을 모빌로 활용 |
| 복주머니 | 자연물 보관 주머니로 변신 | 관찰놀이와 분류 활동 |
| 감, 밤, 대추 모형 | 가을 열매 상점으로 재배치 | 역할놀이와 수 세기 |
위 표에서 보듯이 환경 구성 요소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의외로 공통점이 많습니다. 노랑, 주황, 갈색처럼 따뜻한 색감과 나무, 한지, 자연물 소재가 두 주제에서 함께 어울립니다. 추석은 풍성한 수확에 감사하는 명절이라서 가을의 수확 경험으로 이어가기도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9월 환경을 철거하지 않고 10월 놀이로 연결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지난해 저는 한옥과 기와 벽면을 만드는데 사흘을 꼬박 썼습니다. 완성했을 때 뿌듯함도 있었지만 10월이 되자마자 주제가 바뀐다는 이유로 전부 뜯어내야 했어요. 너무 아까워서 그때부터 다음 해에는 절대 큰 구조물을 매번 새로 만들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9월 우리나라 환경을 만들 때부터 가을까지 사용할 방식으로 구성을 하였습니다. 그 덕분에 어린이집 가을 환경구성을 준비하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고, 아이들도 이전 환경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며 계절의 변화를 더욱 재미있게 발견하고 있습니다.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나무 벽면을 먼저 이야기해 볼게요. 나무는 크라프트지를 구겼다 펴서 만든 기본 골격을 그대로 두고, 9월에는 감을 달아 감나무로 사용했습니다. 10월이 되자 감을 떼어내고 단풍잎과 밤, 도토리를 더해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바꿨어요. 아이들이 만든 감과 단풍잎을 다시 활용하면 좋았고, 교사가 모든 것을 채우지 않아도 되어 편합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작품이 하나씩 붙는 과정을 보면 환경 구성이 놀이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기와 벽면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옥, 태극기, 한복 그림은 그대로 두고 라벨만 가을 놀이터로 바꾸고 솔방울과 낙엽 가랜드를 추가했습니다. 겨울에는 여기에 솜을 올려 눈이 쌓인 느낌으로 한 번 더 활용할 계획입니다. 떼어낸 감이나 대추 모형은 가을 열매 상점으로 옮겨 역할놀이 영역에 두었더니 아이들이 바구니에 담아 팔고 사고 하는 시장놀이로 확장되었어요. 채반은 틀을 유지하고 내용물을 한복 인형에서 낙엽과 솔방울로 바꾸어 가을 모빌로 만들었습니다.
복주머니는 산책할 때 발견한 도토리, 작은 나뭇가지를 담는 자연물 보관 주머니로 변신했어요. 이 주머니를 관찰 영역에 두면 아이들이 저마다 주운 것을 꺼내 비교하며 분류하고 수를 세는 놀이로 이어집니다. 물론 모든 소품을 직접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반복해서 사용하는 역할놀이 자료는 관리가 편한 모형을 활용해도 좋습니다. 밤이나 호두 모형은 실물보다 다루기 안전하고, 영아반에서는 크기와 재질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실물 견과류를 줄 때는 알레르기 여부를 먼저 살펴야 하고요. 명절 음식 놀이에 썼던 꼬치나 떡 모형도 그대로 가을 상점에 옮겨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을 모빌과 가랜드, 칭찬 스티커판 도안은 인터넷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다람쥐와 도토리가 들어간 모빌 도안은 출력 후 바로 쓸 수 있어 준비 시간이 줄어듭니다. 아래 링크에서 무료 자료와 활용 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찰 영역도 선반을 통째로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바구니와 라벨은 그대로 두고 내용물만 바꾸면 충분합니다. 계피처럼 두 계절 모두 어울리는 재료는 유지해도 좋고요. 한쪽에는 아이들이 등원하거나 산책하며 발견한 자연물을 모아두는 자리를 만들어 보세요. 선생님, 오늘 도토리 주웠어요 하는 순간 바로 교실 환경에 더할 수 있다면 그 공간은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아이들의 경험이 매일 쌓이는 소중한 공간이 됩니다.
실제 현장에서도 예쁘게 만든 소품을 오래 쓰는 것보다 놀이 속에서 자리를 바꾸어 가며 쓰는 소품이 훨씬 실용적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같은 재료라도 역할놀이 영역, 관찰 영역, 벽면에서 각각 다른 기능을 가지게 되면 교사가 매달 새 교구를 만드는 부담이 줄어듭니다. 환경판 구성이 가장 막막한 선생님은 소품부터 만들기보다 배경 하나를 먼저 준비해 보세요. 한옥과 산수 배경에 아이들 사진을 오려 붙이면 우리나라 환경판으로 좋고, 여기에 낙엽과 감, 단풍잎을 살짝 더하면 가을 환경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환경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단순한 장식보다 상호작용의 시작점이 됩니다.
어린이집 가을 환경구성, 철거보다 변화가 답입니다
어린이집 가을 환경구성을 모두 새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오래 걸리는 큰 구조는 한 번 만들어 두고, 더 쉽게 바꿀 수 있는 라벨과 자연물, 아이들 작품만 교체하면 환경은 자연스럽게 계절을 따라갑니다. 나무는 감나무에서 단풍나무로, 기와는 우리나라에서 가을 놀이터로, 채반은 전통 소품에서 가을 모빌로, 복주머니는 자연물 보관함으로 말이지요. 여기에 아이들의 발견이 더해지면 교사가 혼자 모든 것을 채우기보다 반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공간이 됩니다. 환경구성의 목적은 매달 새로운 교실을 만들기보다 아이들의 놀이와 경험이 이어지는 공간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10월에는 환경구성 때문에 늦게 퇴근하는 날이 없다면 좋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우리나라 환경 구성을 가을까지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A. 큰 틀은 유지하고 라벨, 자연물, 아이들 작품 같은 요소를 바꾸면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환경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보며 계절 변화를 경험할 수 있어 좋습니다.
Q. 무엇부터 재활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제작 시간이 오래 걸리는 나무, 기와, 채반, 바구니 같은 형태를 남겨두고 라벨이나 가랜드, 열매 같은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을 먼저 교체해 보세요.
Q.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A. 감이나 단풍잎을 직접 만들거나 산책하다 주운 자연물을 가져와 환경에 붙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 작품이 쌓이면 교실이 더 자연스럽게 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