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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드라이브에 안성맞춤, 청하휴게소
오랜만에 차를 몰고 포항에서 영덕 방면으로 이어지는 7번 국도를 달렸습니다. 청명한 가을하늘과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리다 보면 일상의 무게가 어느새 슬며시 내려앉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길도 길면 꼭 부딪히는 법이 있으니, 바로 밥때가 다가온다는 점입니다. 청하에 산다는 지인에게 근처 괜찮은 집이 있냐고 물으니 망설임 없이 한 곳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현지인들이 오랫동안 붙잡고 사는 단골집이라며, 포항 청진동 해장국의 자랑을 늘어놓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저렇게 자랑을 하는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매장 앞에 도착하니 단층 건물의 아담한 식당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처음 들어서는 순간 훌쩍 떠난 여행지에서 만난 할머니 댁 같은 포근한 분위기에 금방 마음이 열렸습니다. 늦은 점심시간이었음에도 안은 붐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없이 주문을 받으시는 직원분의 모습에서 단골이 많은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한눈에 보는 식당 이용 정보
본격적인 맛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곳을 찾는 분들을 위해 기본 정보를 간단한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래 내용을 참고하시면 한결 편안한 방문이 되실 겁니다.
| 구분 | 내용 |
|---|---|
| 상호 | 청하휴게소 청진동해장국 |
| 위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동해대로 2436 |
| 주차 | 넓은 매장 앞 무료 주차장 |
| 메뉴 | 선지해장국, 짜장면, 짬뽕, 밀면 |
| 분위기 | 동네의 푸근한 정취가 물씬 |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선지해장국 한 그릇
기대에 차 메뉴판을 보는데 사장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해장국에 면을 넣을지 말지만 결정하면 된다고요. 저희는 가장 대표 메뉴인 선지해장국을 주저 없이 골랐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보람이 있게, 뜨거운 뚝배기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푸짐하게 담긴 선지해장국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젓가락으로 넘겨보니 선지가 실하게 붙어 있고 국물이 진동을 하니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한 숟가락 떠먹은 국물은 예상대로 개운하고 담백했습니다. 시판 사골육수의 느끼함 없이 참기름과 들깨가루, 그리고 양념이 혼자 어우러지는 정갈한 맛이 났습니다.
여기서 잠시, 사람들이 왜 이곳을 그토록 찾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어디 하나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망하는 사람이 없는 그런 집이랄까요. 골고루 밀려오는 아침인사에 화답하듯 시원하게 넘어가는 깍두기, 간도 맛도 잘 배여 아삭하게 씹히는 배추김치. 반찬 하나 공들이지 않는 것이 없었습니다. 밥을 비비다가도 진정 국물에 말아 한 그릇 뚝딱 하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해장국이 대표 메뉴이지만 중화풍과 면 요리까지 함께 주문할 수 있습니다. 짜장면과 짬뽕, 밀면 등이 한 번에 해결되다 보니, 어르신과의 동행한 날이나 온 가족이 나들이 나온 날에도 고민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식사하는 동안에도 해장국과 짜장면을 함께 시켜 놓고 골고루 드시는 어머니와 아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른 아침 밥상을 여는 사람에게도, 늦은 오후에 간단히 한 끼를 때우려는 사람에게도 어려움이 없을 듯싶었습니다.
늦은 밤 빛을 보는 정성, 그리운 해장 문화
혹시 늦은 밤 출출할 때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그런 분께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 있습니다. 포항 북구 양덕남로에 위치한 청진동해장국24시가 바로 그곳입니다. 이름처럼 24시간 문을 열고 있어서, 매월 2, 4번째 수요일만 빼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따뜻한 해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의 뼈해장국은 뼈가 실하게 올라와 우직하면서도 육질이 연하고, 들깨가루가 보기 좋게 올라가 한층 고소했습니다. 마치 이른 새벽부터 진을 이루는 해장국집의 정취를 떠올리게 하는 충분한 만족감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맛일지 기대되는 식당이었습니다.
마치며
이제 제게 있어서 7번 국도는 동해로 향하는 멋진 도로 그 이상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배가 꺼지지 않게 중간지점에 든든한 한 끼를 선물해 준 이곳, 이름만 대도 알만한 화려한 맛집은 아닐지 몰라도 가족의 입맛에 정답을 찾아온 지 오래인 분들이 꽤 될 만큼 정성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게 합니다.
방문 전에 참고하시라고 궁금해하실 만한 사항을 몇 가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Q. 주말 점심에도 자리 잡기 어렵지 않을까요?
A.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늦은 시간에도 꽤 많은 분들이 찾으셨습니다. 가능하다면 오픈과 가까운 이른 점심시간이나 오후 2시 이후가 훨씬 쾌적하게 드실 수 있을 겁니다.
Q. 주메뉴 외에 꼭 먹어봐야 할 메뉴가 있을까요?
A. 선지해장국과 가지각색의 면 요리 그리고 스테디셀러인 뼈해장국까지, 웬만한 건 가리지 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밥을 국물에 말아 드시는 동안 곁들여 드시라는, 국물에 푹 찍어먹는 배추 겉절이를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