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토요일은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입니다. 사탕을 담을 바구니를 그냥 사서 챙겨도 되지만, 종이 몇 장으로 직접 호박바구니 접기 해보면 아이 반응이 확실히 달라집니다. 접는 순서만 익히면 어른도 아이도 금방 따라 할 수 있고, 완성된 모습이 생각보다 훨씬 귀엽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준비물이 가볍습니다. 프린터가 없어도 되고, 색연필과 가위, 풀만 있으면 집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래 표에 필요한 것과 걸리는 시간을 먼저 정리해 두었으니 훑어보고 시작해 보세요.
종이는 아무거나 써도 되지만 조금 도톰한 쪽이 결과가 훨씬 좋습니다. 얇은 복사용지는 접는 선이 흐릿하고 사탕을 담으면 옆면이 쉽게 찌그러집니다. 백상지 180g 정도면 접힘도 잘 살고 바구니 모양도 반듯하게 잡힙니다. 도화지에 미리 주황색을 칠해 두면 접는 동안 색이 손에 묻지 않아 편합니다.
색은 주황 한 가지로 충분합니다
호박은 주황색이라는 생각이 강하지만, 아이 취향에 따라 보라색이나 초록색으로 만들어도 훨씬 개성 있습니다. 색을 바꾸면 같은 접기라도 완전히 다른 바구니가 됩니다. 색연필로 칠하는 대신 색지에 인쇄해도 되고, 크레파스로 넓게 칠한 뒤 손톱으로 살살 눌러 결을 내면 호박 표면처럼 보입니다.
가위와 풀은 미리 손에 맞게 준비합니다
아이가 함께 만들 거라면 가위는 끝이 둥근 것을 골라 주세요. 풀은 딱풀보다 테이프풀이나 양면테이프가 훨씬 편합니다. 종이가 젖지 않고 바로 붙어서 접힌 부분이 울지 않습니다.
순서대로 따라 하는 호박 바구니 만들기
순서는 크게 세 단계입니다. 기본 모양을 만들고, 앞머리를 잡아 주고, 바닥을 세워 손잡이를 붙이면 끝납니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져도 두 번째부터는 손이 기억해서 훨씬 빨라집니다.
종이를 네모 두 번 세모 두 번 접어 시작합니다
정사각형 종이를 준비해 네모로 두 번, 세모로 두 번 접으면 가운데에 선이 십자로 남습니다. 이 선을 기준으로 모서리를 가운데로 모아 사각 주머니를 만들어 주세요. 여기까지만 제대로 되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사각 주머니가 접기의 출발점입니다
사각 주머니는 안쪽에 주머니처럼 공간이 생기는 모양을 말합니다. 이 모양이 잡히면 종이에 네 겹이 겹쳐 있어서 바구니 바닥이 튼튼해집니다. 겹친 부분이 잘 맞지 않으면 처음 접은 선이 삐뚤어졌을 가능성이 크니 한 번 펴서 다시 잡아 주세요.
앞머리를 만들면 표정이 살아납니다
벌어지는 부분을 위로 두고 한 겹을 아래로 반 접습니다. 여기서 앞머리를 넣고 싶다면 반 접은 것을 다시 펴고 절반의 절반을 가운데 선보다 조금 넘게 접어 주세요. 이 부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마가 있는 호박과 매끈한 호박으로 나뉩니다. 아이들은 대개 앞머리가 있는 쪽을 더 좋아합니다.
바닥을 세우고 손잡이를 붙이면 완성입니다
거꾸로 아이스크림 접기를 하듯 양쪽을 접어 올린 뒤 아래쪽을 위로 접었다가 펴면 바닥 선이 생깁니다. 그 선을 따라 안쪽으로 밀어 넣으면 바구니가 스스로 서는 모양이 됩니다. 가운데에 손가락을 넣어 살살 펴 주면 옆면이 예쁘게 부풀고, 손잡이 양끝을 붙이면 완성입니다.
한 번 접어 본 뒤에는 아이가 도안을 보고 스스로 순서를 찾아가기도 합니다. 어른이 옆에서 손을 잡아 주는 시간은 처음 한두 번이면 충분합니다.
접다가 막히면 여기만 다시 보세요
처음 접으면 대부분 같은 곳에서 막힙니다. 아래에 자주 생기는 문제와 해결 방법을 짧게 정리했습니다.
증상
해결
접는 선이 흐릿하고 잘 안 눌러짐
손톱이나 자로 선을 한 번 그어 준 뒤 접습니다
바구니가 삐뚤어짐
접었을 때 모서리를 책상에 맞춰 눌러 줍니다
바닥이 안 서고 주저앉음
안쪽 주머니를 손가락으로 끝까지 밀어 넣습니다
손잡이가 뜯어짐
안쪽에 같은 크기 종이를 한 겹 더 붙이거나 스테이플러로 고정합니다
얼굴이 아래쪽에 그려짐
접힌 선 위쪽에 얼굴을 그려야 합니다
완성한 바구니로 놀이를 이어가는 방법
완성한 바구니는 그대로 두기 아깝습니다. 사탕을 담아 방에 숨겨 두고 찾는 놀이를 하면 접기 활동이 그대로 실내 놀이로 이어집니다. 아이가 만든 바구니에 이름을 적어 두면 형제끼리 서로 바꿔 들고 다니는 재미도 생깁니다. 손잡이가 길면 어깨에 걸 수 있어서 두 손이 자유로운 점도 편합니다.
이런 놀이로 이어가면 좋습니다
사탕을 방 곳곳에 숨겨 두고 바구니에 담아 오는 보물찾기 놀이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친구 집을 방문할 때 바구니에 간식을 담아 가면 인사와 나눔을 자연스럽게 연습합니다.
완성한 바구니를 벽에 걸어 두면 할로윈이 끝난 뒤에도 가을 장식으로 남습니다.
어린이집 행사와 집들이 놀이에 모두 어울립니다
만든 바구니는 쓰임새가 생각보다 넓습니다. 어린이집 할로윈 파티에서는 사탕을 나눠 담는 용도로 쓰고, 집에서는 보물찾기 상자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학원이나 방과후 교실에서는 한 시간 분량의 만들기 활동으로 딱 맞습니다. 아이 수가 많아도 종이만 넉넉하면 되니 준비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사탕 대신 간식을 담아도 좋습니다
사탕이 부담스러운 집이라면 작은 과자나 스티커를 담아도 좋습니다. 아이가 직접 만든 바구니에 무엇을 담을지 고르는 과정도 즐거운 놀이가 됩니다. 친구에게 나눠 줄 선물을 담아 두면 바구니 하나로 인사까지 연습하게 됩니다.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준비물과 접는 순서, 막힐 때 해결 방법, 놀이로 이어가는 방법을 살펴봤습니다. 핵심은 종이를 도톰하게 고르고 사각 주머니만 제대로 잡으면 나머지는 어렵지 않다는 점입니다. 올해 할로윈은 10월 31일 토요일이라 전날 금요일 저녁에 아이와 미리 접어 두면 당일 아침이 훨씬 여유롭습니다. 색지를 여러 장 준비해 두고 아이가 고른 색으로 세 개를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종이 몇 장으로 시작한 호박바구니 접기가 오래 기억에 남는 가을밤 놀이가 되길 바랍니다.
Q: 접는 데 종이는 어떤 걸 쓰면 좋을까요?
A: 백상지 180g 정도면 충분합니다. 얇은 복사용지는 사탕을 담으면 찌그러지니 피해 주세요.
Q: 아이가 혼자서도 접을 수 있을까요?
A: 5세라면 어른이 접는 선을 미리 그어 주고 옆에서 도와주세요. 초등 저학년은 혼자서도 완성합니다.
Q: 사탕을 많이 담아도 괜찮을까요?
A: 손잡이를 두 겹으로 붙이고 스테이플러로 고정하면 작은 사탕 열 개 정도는 무리 없이 견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