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산 콩 정부수매가 예년과 다른 분위기입니다. 정부가 올해 수매물량을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3만 톤으로 줄이면서 콩 재배농가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정부 비축창고에는 국산콩이 12만 톤 이상 쌓여 있습니다. 쌀 다음으로 많이 재배하는 콩이지만 지금은 재고와 수입콩 부족이 겹쳐 시장이 어수선합니다. 아래 표는 지금 상황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 항목 | 현황 |
|---|---|
| 2026년산 수매물량 | 6만 톤에서 3만 톤으로 축소 |
| 정부 보유 재고 | 12만 4,000톤 안팎 |
| 논콩 재배면적 | 2만 2,498ha |
| 두부 원료 수입콩 비중 | 약 80% |

목차
수매물량이 왜 줄었을까
수매물량이 줄어든 직접적인 이유는 국산콩 재고가 너무 많이 쌓였기 때문입니다. 2023년 2월 전략작물직불제가 시작되면서 논에 벼 대신 콩을 심으면 직불금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정부가 지원 단가를 올리고 수매물량도 늘리면서 논콩 재배면적은 2022년 1만 658ha에서 2025년 2만 6,242ha까지 두 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생산량도 함께 늘었지만, 두부와 장류 업체가 국산콩을 찾는 속도는 따라오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정부 재고가 12만 4,000톤까지 쌓였고, 이는 콩 연간 생산량의 70%를 웃도는 물량입니다. 재고가 이렇게 커지자 정부는 올해 콩 정부수매 물량을 6만 톤에서 3만 톤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재고가 쌓인 이유
지난해 가을, 전북의 한 농협 창고에서 수매를 기다리는 콩 포대를 본 적이 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사준다는 약속을 믿고 논콩을 늘렸고, 창고마다 포대째 쌓인 콩이 많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올해 수매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줄은 몰랐습니다. 수확을 앞둔 농민 사이에서는 얼마를 받을지 모르는 채 농사를 지었다는 말이 나옵니다. 정책이 방향을 바꿀 때마다 농가가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수입콩 배정도 함께 줄었다
정부는 국산콩 재고를 줄이기 위해 가공용 수입콩 배정량도 축소하고 있습니다. 두부공장은 수입콩을 직접 사올 수 없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국영무역으로 들여온 물량을 배정받습니다. 2024년 25만 8,213톤이던 배정량이 2025년 23만 9,630톤, 2026년 22만 3,899톤으로 줄었습니다. 두부업계는 10월 초면 수입콩이 바닥날 수 있다고 우려했고, 일부 중소공장은 가동 중단 위기까지 이야기했습니다. 국산콩은 남는데 가격 차이 때문에 두부 원료로 바로 바꾸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가격 차이가 만든 시장의 벽
국산콩과 수입콩의 가격 차이는 체감보다 훨씬 큽니다. 수입콩은 kg당 약 1,400원이지만 국산콩은 kg당 4,500원에서 5,000원입니다. 현재 국내 두부의 약 80%가 수입콩으로 만들어지는데, 원료를 국산콩으로 바꾸면 두부값이 지금보다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업계는 한 모에 3천 원에서 4천 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두부용 품종과 가공의 변화
그렇다고 국산콩으로 두부를 못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농촌진흥청은 두부 전용 콩 품종을 계속 개발해 왔고, 새단백 품종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두부 수율도 좋습니다. 다만 품종별로 두부가 나오는 양과 단백질 함량이 최대 15%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공장이 원료를 바꾸면 배합과 공정을 다시 맞춰야 합니다.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소비자 장바구니에 미치는 영향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백질을 값싸게 얻을 수 있는 두부 가격이 오르는 것이 부담입니다. 정부는 9월 10일 국산 비축콩 2만 1,000톤을 수입콩 가격 수준으로 할인 공급하고, 재고 수입콩 1만 3,000톤도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당장의 가격 상승을 일부 막을 수 있습니다. 내년 수입콩 배정량은 12월에 확정될 예정이라 두부 가격 흐름은 그때까지 지켜봐야 합니다.
농민이 대응할 수 있는 길
수매물량이 줄어들 때 농민이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계약재배입니다. 계약재배는 수확 전에 가격과 물량을 정하기 때문에 수매 의존도가 높았던 농가도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경북도는 올해 콩 생산 공동경영체 8개소에 12억 4,400만원을 지원했고, 가공시설과 브랜드화를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보면 앞으로 단순히 콩을 많이 심는 것보다 용도를 정해 놓고 재배하는 방식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 지역 농협과 계약재배 물량과 가격 조건을 수확 전에 확인한다.
- 가공업체가 원하는 품종과 두부 수율, 단백질 함량을 파악한다.
- 정부 할인 공급 동향과 수입콩 배정량 추이를 수시로 확인한다.
경북도는 지난 8월 정부에 수매 확대를 건의했고, 9월 10일에는 8개 시군과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수확기에 콩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지면 산지 가격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자체 차원에서 가공시설 지원과 계약재배 확대를 준비하고 있지만, 당장은 정부의 수매 결정이 가장 큰 변수입니다.
정부에 바라는 점
정부도 재고가 쌓인 지금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는 수매물량 감소에 대한 지역 의견을 받았고, 경북도는 수매 확대를 건의했습니다. 하지만 정책이 자주 바뀌면 농민의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2000년대 이후 타작물 지원정책이 세 차례 시행됐지만 모두 3년 만에 축소된 전례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생산, 유통, 소비를 묶는 일관된 계획이 필요합니다. 콩 식량자급률은 2022년 28.6%에서 2024년 37.4%로 빠르게 오르는 중이지만, 이 숫자가 유지되려면 정책의 방향이 흔들리면 안 됩니다.
해외 사례도 참고할 만합니다. 일본은 논에 쌀 대신 콩을 심으면 지원금을 주면서도 가공용 대두 수입은 민간에 맡기고 관세도 0%로 유지합니다. 국산콩을 늘리면서 수입콩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수입콩 배정을 줄여 두부공장에 부담을 주고, 같은 시기에 국산콩 재고가 쌓인 상황이 겹쳤습니다. 수입을 줄이는 것만으로 수요가 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정리하며 바라보는 방향
지금까지 콩 정부수매 물량 축소 배경, 재고와 수입콩 배정 변화, 농가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정리했습니다. 핵심은 생산을 늘린 만큼 소비를 함께 늘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산콩이 수입콩과 같은 시장에서 가격으로 경쟁하기는 어렵지만, 검은콩 음료처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은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두부와 장류용 흰콩은 가공업체와 계약재배로 묶고, 기능성 품종은 별도 시장에서 키우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콩 정부수매는 재고를 처리하는 비상구가 아니라, 농민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안전망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올해 수확철에는 정부와 지자체, 농협이 협력해 수확물량이 원활하게 흐르기를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올해 수매 물량은 얼마인가요?
A: 2026년산 공공비축 수매물량은 3만 톤입니다. 지난해 6만 톤에서 절반으로 줄었고, 전북을 비롯한 주산지 농가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Q: 국산콩이 쌓여 있는데 왜 두부 원료로 안 쓰나요?
A: 국산콩 두부도 시중에 있습니다. 다만 수입콩보다 kg당 3배에서 5배 비싸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품종별로 두부 수율과 단백질 함량이 달라 공정을 다시 맞춰야 합니다.
Q: 두부값이 정말 한 모에 4천 원까지 오르나요?
A: 아직은 실제 판매 가격이 아닙니다. 원료를 국산콩으로 바꾸면 오를 수 있다는 업계 전망입니다. 정부의 할인 공급과 수입콩 배정량에 따라 실제 가격은 달라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