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와우정사 무료 불상천국

항목내용
위치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해곡로 25-15
입장료무료
주차무료 (전용 주차장)
운영시간06:00~18:00 (연중무휴)
주요 볼거리8m 불두, 12m 목조 와불, 통일의 종, 불고행상, 3000여점 불상

지난 주말, 현충일을 맞아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용인 와우정사를 찾았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리는 날, 사찰을 돌며 마음을 가다듬고 싶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용인까지 한 시간 반 남짓, 도로는 꽉 막혔지만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불두가 모든 피로를 날려버렸다. 8m 높이의 청동 불두는 사찰 입구를 지키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주차장에서 내리자마자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라는 사실이 더 반가웠다.

와우정사는 1970년 실향민인 해월삼장법사가 민족 화합과 통일을 염원하며 세운 호국사찰이다. 대한불교 열반종의 본산으로, 연화산 48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싼 아늑한 곳에 자리 잡았다. 예전부터 용인 가볼만한곳으로 소문이 자자했지만, 직접 와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경내에 들어서면 세계 각국에서 모인 3000여 점의 불상이 전시된 ‘세계만불전’이 펼쳐진다. 태국, 중국, 베트남, 네팔 등 다양한 국가의 불상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불교 미술의 정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네팔 카트만두 스투파를 닮은 탑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정성스레 기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난주 방문했을 때도 많은 외국인들이 절을 하고 있어, 마치 해외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용인 와우정사 입구의 8m 높이 청동 불두 모습

사찰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단연 열반전에 봉안된 목조 와불이다. 길이 12m, 높이 3m에 달하는 이 불상은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향나무를 통째로 깎아 만들었다. 세계 최대 목불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은은한 향나무 냄새가 전각 안을 가득 채운다. 실제로 마주하면 그 크기에 압도되어 말문이 막힌다. 편안하게 누운 부처님의 모습에서 평화로움이 느껴져, 잠시 눈을 감고 명상을 했다. 이곳은 사진 촬영이 자유로워 여행 인증샷을 남기기에도 좋다.

세계 최대 불고행상과 통일의 종

대각전에는 백옥으로 만든 석가모니 불고행상이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며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이 불상은 좌대가 청옥으로 제작되어 더욱 특별하다. 석가모니가 고행하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내 감동을 준다. 옆에는 황동 10만 근을 사용해 10년 동안 조성한 장육오존불이 자리하고 있다. 다섯 부처님이 한곳에 모인 형식은 국내에서 보기 드물다. 경내 한편에 걸린 통일의 종은 무게가 12톤에 달하며,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회식에서 실제 타종된 역사를 지녔다. 종소리가 전해질 때면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와우정사 곳곳에는 세계 각국의 성지에서 가져온 돌로 쌓은 통일의 돌탑도 있다.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사연을 알고 보니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사찰을 오가는 길에는 물까치가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참새와 딱새의 울음소리가 들려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을 준다. 따가운 햇살에도 불구하고 발걸음이 가볍다. 불상 하나하나에 깃든 정성과 이야기를 생각하면 더위도 잊혔다.

주차와 관람 팁

전용 주차장이 넓게 마련되어 주차 걱정이 없다. 다만 흙바닥이라 먼지가 날릴 수 있으니 신발에 주의하자. 사찰은 동향으로 되어 있어 오후에 방문하면 햇빛이 정면에서 비춰 눈부실 수 있다. 선글라스나 모자를 준비하면 좋다. 운영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별도의 입장료가 없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화장실은 주차장 근처와 경내에 잘 갖춰져 있다.

용인 와우정사는 단순한 사찰을 넘어 세계 불교 미술의 보고다. 입장료와 주차비가 무료라는 점에서 더 자주 찾고 싶은 곳이다. 지난 현충일 다녀온 후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부처님께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전해졌길 바란다. 일상에 지친다면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길 권한다. 자연과 예술, 그리고 평화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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