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면 햇밤이 하나둘 시장에 등장합니다. 저는 해마다 이맘때면 밤을 한 상자 사서 다양한 디저트를 만들어보곤 합니다. 그중에서도 밤 페이스트 만들기는 가을을 가장 든든하게 즐기는 방법입니다. 밤을 곱게 갈아 만든 페이스트는 빵에 발라 먹거나 케이크, 마들렌, 홈카페 음료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어 한 번 만들어 두면 손이 자주 갑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으며 정리한 밤 페이스트 만들기 비법을 알려드립니다.
목차
밤 페이스트 만들기 준비 재료와 시간
재료는 매우 단순하지만 비율이 중요합니다. 제가 사용한 재료와 소요 시간을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 항목 | 내용 |
|---|---|
| 준비 재료 | 생밤 1kg, 설탕 180g, 베이킹소다 1큰술, 우유 250ml, 물 적당량 |
| 총 소요 시간 | 약 1시간 30분 (손질 포함) |
| 난이도 | 중간 (손이 조금 가지만 재미있음) |
| 보관 방법 | 열탕 소독한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 2주 이내 섭취 |
설탕은 삶은 밤 무게의 30%를 기준으로 맞추는 것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밤의 단맛에 따라 설탕량을 조절하면 되고, 약간의 간장을 넣으면 단짠의 깊은 풍미를 낼 수 있습니다. 전 시나몬 가루와 바닐라 익스트랙을 한 스푼씩 추가해 풍미를 살렸습니다.
생밤 손질과 삶는 과정의 모든 것
껍질 벗기기, 뜨거운 물로 시작해요
생밤은 껍질이 단단해서 그대로 벗기면 손이 아픕니다. 뜨거운 물에 30분 정도 불린 후 벗기면 껍질이 부드러워져 훨씬 수월합니다. 이때 불린 물에 벌레 먹은 밤은 동동 뜨기 마련인데, 알이 꽉 찬 좋은 밤은 가라앉습니다. 저는 지난주 시장에서 구입한 햇밤을 불렸는데 아쉽게도 뜨는 밤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알이 정말 알찬 좋은 밤을 골라 준비한 덕분이었습니다.
껍질을 벗길 때 속살인 노란 부분이 조금이라도 드러나면 밤이 삶는 과정에서 깨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칼로 얇게, 조심조심 깎아야 합니다. 처음에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손도 아팠지만, 하다 보면 중독성이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베이킹소다로 떫은맛 잡고 삶기
겉껍질만 벗긴 밤을 냄비에 담고, 밤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부은 다음 베이킹소다 1큰술을 넣습니다. 베이킹소다는 밤 속껍질의 떫은맛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처음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이고 20분간 삶습니다. 그 후 물을 갈아줄 때는 뜨거운 물로 교체해야 합니다. 차가운 물을 부으면 밤이 수압과 온도 변화 때문에 깨질 수 있습니다. 기존 물을 조금 남긴 채 새로운 뜨거운 물을 부어 넘쳐 흘려보내는 환수 방법을 추천합니다.
이 물 교체 과정을 20분씩 총 3번 더 반복합니다. 처음 베이킹소다 넣고 삶은 것을 포함해 총 4번을 삶으면 속껍질이 부드럽게 분리됩니다. 삶는 동안 밤을 휘젓지 말고 최대한 건들지 않아야 깨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마음이 급해 숟가락으로 살짝 저었는데, 그 바람에 두 알이 깨져 속상했습니다.
부드러운 밤 페이스트 만드는 핵심 비율
삶은 밤 무게의 30% 설탕
삶은 밤을 체에 밭쳐 물기를 뺀 다음, 끝부분에 남아 있는 심지와 잔털을 칼로 정리합니다. 그런 다음 밤의 무게를 측정합니다. 저는 800g 정도가 남았고, 이에 맞춰 설탕 240g을 준비했습니다. 설탕 비율을 밤 무게에 맞추면 밤 양이 달라져도 항상 같은 당도로 만들 수 있어 편리합니다.
푸드프로세서 사용 팁
믹서기로 갈면 뻑뻑해서 덩어리가 잘 갈리지 않습니다. 푸드프로세서를 사용하면 곱게 갈리고, 특히 밤 속껍질까지 포함하면 더욱 고소한 풍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믹서기를 사용했다가 모터가 돌아가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푸드프로세서에 삶은 밤과 설탕, 그리고 우유 250ml를 넣고 부드러운 페이스트가 될 때까지 갈아주었습니다. 우유를 넣으면 뻑뻑한 질감이 부드러워지고 고소함이 더해집니다. 물만 넣어도 되지만 우유를 넣은 것이 훨씬 맛있습니다.
곱게 간 페이스트는 냄비에 옮기고 약불에서 나무주걱으로 바닥을 긁어가며 천천히 저어줍니다. 불이 강하면 바닥에 눌어붙기 쉬우니 인내심을 갖고 저어야 합니다. 설탕이 완전히 녹고 농도가 걸쭉해지면 불을 끕니다. 단, 식으면서 더 되직해지므로 뜨거울 때는 살짝 묽은 느낌이어야 적당합니다. 너무 꾸덕하게 졸이면 식었을 때 딱딱해질 수 있습니다.
맛있게 보관하고 활용하는 방법
완성된 밤 페이스트는 뜨거운 상태에서 열탕 소독한 병에 담고 뚜껑을 닫아 뒤집어 식혀 진공 상태로 만들면 6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먹을 때는 냉장 보관하며 2주 이내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만들어 둔 페이스트는 하루 이틀 숙성한 후 먹으면 더 깊은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활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식빵이나 베이글에 발라 먹는 것은 기본이고, 요거트에 섞거나 우유와 함께 갈아 달콤한 밤라테로 즐길 수 있습니다. 베이킹을 좋아하면 마들렌 반죽에 넣어 밤 마들렌을 만들거나, 오븐에 구운 밤식빵의 재료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가을에 만든 밤 페이스트로 주말 아침마다 밤 크루아상과 밤라테를 즐기고 있습니다. 가족 모두가 너무 좋아해서 남는 밤으로 또 만들 계획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밤 페이스트 만들기에서 베이킹소다를 꼭 넣어야 하나요?
A: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베이킹소다를 넣으면 속껍질이 부드러워져서 떫은맛이 제거됩니다. 생략하면 약간 쌉쌀한 맛이 날 수 있어요. 한 스푼만 넣고 잘 헹구면 되니 부담 없이 챙겨 넣으세요.
Q: 설탕을 줄이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밤 페이스트는 밤의 고소함과 설탕의 단맛이 균형을 이루는 디저트랍니다. 설탕을 30%보다 적게 넣으면 맛이 밍밍하고 보관 기간도 짧아질 수 있어요. 단맛을 줄이고 싶다면 무가당 우유를 사용하거나 시나몬 같은 향신료를 추가해 풍미를 살려보세요.
Q: 밤 페이스트를 얼린 보관도 가능할까요?
A: 가능합니다. 소분해서 지퍼백에 담아 냉동하면 3개월 정도 보관할 수 있고요. 먹기 전에 냉장실에서 해동하면 갓 만든 듯 부드럽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해동을 반복하면 분리될 수 있으니 한 번 먹을 양으로 나눠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