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동아마라톤 참가 후기와 완주 기록

21년 만에 다시 뛴 동아마라톤 풀코스에서 3시간 8분 49초의 새 기록을 세우고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대회 전까지는 기록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즐기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역시 대회 현장의 에너지는 달랐습니다. 예상치 못한 싱글을 달성하며 풀코스 공식 2자리 수 완주라는 목표를 이루고, 5,000km 누적 주행 거리도 돌파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 점과 앞으로의 새로운 목표를 정리해 봅니다.

2026 동아마라톤 나의 기록과 느낀 점

이번 동아마라톤은 나에게 특별한 대회였습니다.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참가한 동마였고, 겨우내 부족한 훈련 마일리지를 극복하며 완주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죠. 목표는 처음에는 3시간 10분 대였지만, 훈련 상황을 고려해 그냥 즐겁게 달리자고 마음을 고쳤습니다. 그런데 막상 달리다 보니 대회의 특별한 분위기에 힘입어 생각보다 좋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고, 결국 3시간 8분 49초라는 개인 기록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항목내용
대회명2026 동아마라톤
완주 기록3시간 8분 49초
특이사항21년 만의 참가, 개인 최고 기록 달성
누적 주행 거리5,002km 돌파

대회 전날과 당일 아침의 준비 과정

대회를 앞두고는 영양 보충에 집중했습니다. 전날 점심으로는 치킨을, 저녁에는 고기가 듬뿍 들어간 순대국을 먹으며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했죠. 탄수화물도 필요했기에 블로그 이웃분이 선물해 준 케이크 쿠폰으로 케이크를 사서 반 이상을 먹었습니다. 배가 든든해지는 느낌이 좋았어요. 당일 아침은 일찍 일어났지만 버스나 지하철이 없어 30분 정도 집에서 시간을 보냈고, 출근 버스를 타고 여의도역에 내려 지하철을 갈아탔습니다. 광화문역에 내리자마자 수많은 러너들이 옷을 갈아입고 준비하는 모습에 대회의 실감이 났습니다.

2026 동아마라톤 광화문 출발점에서 많은 러너들이 준비하는 모습
2026 동아마라톤 광화문 출발점의 분주한 모습

레이스 중 경험한 페이스 변화와 전략

출발부터 20km 청계천 구간까지는 러너들로 인해 자주 막혀서 페이스 유지가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3시간 10분 풍선을 따라가려 했지만, 출발 그룹 뒤쪽에 위치한 탓에 풍선을 찾는 데만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해야 했죠. 결국 14km 지점에서야 겨우 3시간 10분 풍선을 따라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으로 다음 대회에서는 절대 뒤쪽에서 시작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중간 지점인 안양천에서는 분위기에 취해 예상보다 빠른 4분 10초대 페이스도 나왔지만, 부족한 훈련량을 생각하며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했습니다. 20km를 넘기면서 지하차도를 오르내릴 때 체력 저하가 느껴졌고, 30km부터는 목표였던 4분 30초 페이스도 유지하기 버거웠습니다. 하지만 40km를 지나며 싱글 달성이 확실해지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그 힘으로 결승점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대회 후 소감과 새로운 도전

달리고 난 후 다리가 하나도 아프지 않았고 호흡도 빠르게 회복된 게 신기했습니다. 혼자 달릴 때는 직접적인 응원이 없어 앞만 보고 달렸지만, 이번에는 크루의 커다란 노란색 깃발을 보며 큰 힘을 얻었습니다. 대회 후 함께한 크루원들과의 늦은 점심과 커피 시간도 즐거운 추억이 되었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도 이제 앞자리 숫자를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풀코스 공식 2자리 수 완주라는 목표를 이뤘으니, 다음 목표는 서브 3입니다. 가을 대회에서 다시 만날 크루원들이 기대되고, 더 열심히 훈련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동아마라톤을 위한 실전 팁과 주의사항

이번 대회와 다양한 참고 자료를 통해 알게 된, 동아마라톤을 더 잘 뛰기 위한 실제적인 정보를 공유합니다. 특히 서울마라톤은 코스 자체보다 출발 전 대기와 초반 구간 관리가 기록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발 전 체온 관리와 위치 선정의 중요성

3월 아침은 생각보다 춥습니다. 짐을 맡기고 출발선까지 이동해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체온이 빠르게 떨어져 초반 러닝에 악영향을 줍니다. 많은 러너들이 일회용 비닐 판초나 버릴 수 있는 헌 옷을 입고 출발 직전에 벗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제공되는 은박담요도 보온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광화문 출발 직후 도로가 넓어 속도가 느려 보이는 착시가 생기기 쉽습니다. 이로 인해 예정보다 빠른 페이스로 출발하는 실수를 자주 하게 되죠. 출발 후 약 1km 지점의 청계천 구간은 도로가 좁아 병목 현상이 발생합니다. 여기서 막히지 않으려면 광화문에서 적절한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인 페이스보다 너무 뒤에서 시작하면 청계천에서 많은 시간을 잃을 수 있습니다.

GPS 거리 오차와 마음가짐

서울마라톤 코스는 GPS 시계에 42.30km에서 42.40km 사이로 기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식 거리인 42.195km보다 100m에서 200m 가량 더 길게 측정되는 거리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면 멘탈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 구간에서 시계상의 거리보다 공식 거리 표지판을 보는 것이 더 정확한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컨디션을 속이지 않는 것입니다. 무리해서 앞 그룹에서 뛰다 실격당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며 완주하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일입니다.

앞으로의 나의 러닝 목표와 다짐

이번 동아마라톤을 통해 단순히 기록을 세우는 것보다 소중한 것을 많이 얻었습니다. 오랜만에 맞는 대회장의 설렘, 처음 보는 크루원들과의 어색하지만 반가운 만남, 익숙한 서울 도로를 달리는 특별한 기분 모두가 좋았습니다. 특히 부족한 훈련량으로 인해 포기할 뻔한 목표를 대회장의 에너지로 이루어내며 자신감을 얻었죠. 이제 5,000km라는 거리를 넘어섰고, 공식 풀코스도 두 자리 수로 완주했습니다. 다음 도전은 명확합니다. 서브 3, 즉 3시간 벽을 깨는 것입니다. 가을 대회까지 꾸준히 훈련하며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그 목표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싶습니다. 달리기는 나와의 싸움이지만, 함께 달리는 이들의 응원과 에너지가 그 길을 더욱 빛나게 한다는 것을 이번 동아마라톤이 다시 일깨워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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