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보면 아직 추운데 벌써 ‘입춘’이라고 적혀 있어서 의아했던 적 있지 않나요?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는 속담처럼, 봄이 시작된다는 절기인데 날씨는 한겨울인 경우가 많죠. 하지만 옛날 사람들에게 입춘은 진짜 새해의 시작이었어요. 대문에 하얀 종이에 한자로 써 붙인 ‘입춘대길 건양다경’을 보면 ‘아, 이제 새해가 시작되는구나’ 하고 실감하게 되죠. 오늘은 입춘의 정확한 의미부터 복을 부르는 입춘첩 붙이는 법까지, 봄의 시작을 제대로 맞이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목차
입춘대길 건양다경 한눈에 보기
| 구분 | 내용 |
|---|---|
| 입춘 날짜 | 2026년 2월 4일 (절입 시각: 오전 5시 2분) |
| 입춘대길 뜻 |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다 |
| 건양다경 뜻 | 양기가 시작되니 경사스러운 일이 많다 |
| 붙이는 법 | 절입 시각에 맞춰 대문에 ‘八’자 모양으로 붙임 |
| 입춘 음식 | 오신채(다섯 가지 매운 나물) |
입춘은 단순히 봄의 시작이 아니에요
옛 조상들의 진짜 새해, 입춘
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봄이 들어선다’는 뜻이에요. 양력으로는 매년 2월 4일경이 되죠. 지금은 설날을 새해의 시작으로 생각하지만, 옛 조상들에게는 입춘이 진정한 새해의 시작이었어요. 한 해의 농사 계획을 세우고 길운을 기원하는 아주 중요한 날로 여겼답니다. 재미있는 건 명리학에서는 띠가 바뀌는 기준도 입춘이에요. 입춘 전에 태어나면 전년도 띠, 입춘 시각 이후에 태어나면 새해 띠가 된대요.
대문에 붙이는 하얀 종이, 입춘첩의 비밀
입춘이 되면 대문에 하얀 종이에 한자를 써 붙이곤 했죠. 그게 바로 입춘첩이에요. 가장 많이 쓰는 문구가 ‘입춘대길(立春大吉)’과 ‘건양다경(建陽多慶)’이에요. ‘입춘대길’은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다’는 뜻이고, ‘건양다경’은 ‘밝은 양기가 시작되니 경사스러운 일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어요. 이 외에도 ‘소지황금출 개문만복래(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만복이 들어온다)’ 같은 재물과 복을 비는 다양한 글귀들을 적기도 했답니다.

복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붙여요
절입 시각을 놓치지 마세요
입춘첩은 아무 때나 붙이는 게 아니에요. 태양이 입춘점에 드는 정확한 ‘절입 시각’에 맞춰 붙여야 효험이 좋다고 해요. 매년 시각이 달라지는데, 2026년 입춘 절입 시간은 2월 4일 오전 5시 2분이에요. 보통 아침이나 낮 시간대인 경우가 많으니 미리 시간을 확인해 두는 게 좋아요.
여덟 팔(八)자 모양이 포인트
붙이는 방법도 중요해요. 대문이나 현관문, 혹은 집안 기둥에 ‘입춘대길’을 오른쪽, ‘건양다경’을 왼쪽에 비스듬하게 붙여서 전체적으로 여덟 팔(八) 자 모양이 되도록 해요. 이 모양은 복이 안으로 들어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 한번 붙인 입춘첩은 떼어내지 않고 1년 동안 그대로 둬요. 다음 해 입춘이 되면 그 위에 새로운 입춘첩을 덧붙이는 것이 전통이에요. 요즘은 아파트라 대문에 붙이기 어렵다면, 현관 안쪽이나 거실 잘 보이는 곳에 붙여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마음이니까요.
입춘에 꼭 챙겨야 할 것들
봄 기운을 깨우는 오신채
입춘에는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을 깨우기 위해 자극적이고 매운맛이 나는 다섯 가지 나물을 먹어요. 파, 마늘, 달래, 부추, 무릇 등이 이에 해당하는 ‘오신채’예요. 이 나물들은 혈액 순환을 돕고, 다섯 가지 색깔은 오행 사상을 담고 있기도 해요. 지역에 따라서는 명태 속에 채소와 쌀을 채워 만든 명태 순대로 풍년을 기원하거나, 팥죽을 먹어 액운을 쫓는 풍습도 있었답니다.
모든 것을 아홉 번씩
입춘날에는 ‘아홉 차리’라는 재미난 풍습도 있어요. 뭐든지 아홉 번씩 하거나 아홉 개를 먹으면 복이 온다고 믿었죠. 밥을 아홉 번 먹거나 나무를 아홉 짐 해오는 것처럼 말이에요. 반대로 이날은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하거나 빚 독촉을 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고 해요.
따뜻한 봄의 시작을 맞이해요
입춘은 비록 바람 끝은 차갑지만, 자연의 순환 속에서 봄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소중한 절기예요.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는 글귀에는 추운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의 기운이 집안에 가득 차길 바라는 우리 조상들의 염원이 담겨 있죠. 올해 입춘에는 복이 들어오는 시간을 맞춰 작은 입춘첩이라도 문에 붙여보는 건 어때요? 조금 서툰 내 글씨라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와 마음이니까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절기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 모두의 가정에 따스한 봄 햇살 같은 행복이 깃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