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쨈 만들기 냉동밤으로 완성하는 달콤 고소한 밤 스프레드

가을이 깊어가면서 시장과 마트에는 햇밤이 한창입니다. 밤을 구워 먹고, 쪄서 먹다 보면 어느새 냉동실 한쪽에 밤이 쌓이기 마련이지요. 저도 지난가을 냉동실에 넣어둔 밤을 발견하고 올해는 색다르게 밤쨈 만들기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특히 올해는 햇밤 가격도 부담스러워서 냉동실에 보관해 둔 밤을 알뜰히 활용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밤쨈은 밤을 곱게 갈아 설탕과 함께 졸여 만든 스프레드로, 과일잼과는 다른 구수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딱딱한 껍질을 까는 일이 가장 큰 고비이지만, 한 번 만들어 두면 빵에 발라 먹고, 요거트에 섞어 먹고, 라떼에 넣어 먹는 등 활용도가 높아 가을 간식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밤쨈 만들기를 시작하기 전에 준비 시간과 필요한 재료를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구분내용
준비 시간밤 손질에 따라 30분 ~ 2시간
조리 시간약 30분
주 재료밤, 물, 설탕
선택 재료우유, 다크초콜릿, 시나몬 가루
보관 방법열탕 소독한 병에 담아 냉장 보관
밤쨈 만들기

밤쨈 만들기 준비하기

밤쨈의 맛은 밤 손질에서 시작됩니다. 아무리 좋은 레시피라도 상한 밤이 섞여 있으면 전체 맛을 망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밤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뒤, 큰 볼에 물을 붓고 밤을 30분 정도 담가두세요. 이때 물 위로 동동 뜨는 밤이 있다면 속이 상했을 확률이 높아 과감하게 골라내는 것이 좋습니다. 밤은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이지만 손으로 들어 보았을 때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을 골라야 합니다. 냉동실에 오래 보관했던 밤이라도 바로 얼린 것이라면 상태가 멀쩡한 경우가 많으니 버리지 말고 활용해 보세요.

밤 삶기와 껍질 까기

손질한 밤은 냄비에 밤이 잠길 만큼 물을 붓고 끓는 물에서 30분 정도 삶아줍니다. 찜기에 쪄도 되는데, 삶거나 찐 밤을 찬물에 한 번 헹구면 껍질이 수축하면서 훨씬 잘 까집니다. 밤이 너무 뜨거울 때 껍질을 벗기면 손이 아플 수 있으니 적당히 식힌 후 작업하는 것이 좋아요. 저는 처음에 밤을 까는 데만 2시간이 넘게 걸려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칼로 밤 껍질에 살짝 금을 낸 다음 작은 숟가락으로 속을 파내니 생각보다 수월하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만든다면 수저로 파내는 방법이 안전하고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파낸 밤 속만 모아서 무게를 재 보면 대략 준비한 밤 양의 절반 정도가 남습니다.

밤잼 만드는 과정

믹서기로 곱게 갈기

준비한 밤 속을 믹서기에 넣고 물이나 우유를 부어 곱게 갈아줍니다. 물만 사용하면 보관 기간이 길어지고, 우유를 넣으면 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납니다. 저는 물을 사용했는데, 밤 500g 기준 물 150~200ml 정도를 넣으면 믹서기가 잘 돌아갑니다. 처음부터 물을 많이 넣기보다는 조금씩 넣어가며 농도를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갈린 밤 페이스트를 냄비에 옮긴 뒤 설탕을 넣습니다. 설탕은 밤 양의 40% 정도가 적당하며, 덜 달게 먹고 싶다면 30%까지 줄여도 괜찮습니다.

약불로 졸이기

냄비를 약불에 올리고 주걱으로 바닥을 긁어가며 천천히 저어줍니다. 불이 세면 바닥에 금방 눌어붙기 때문에 약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수분이 많아 묽게 느껴지지만, 10분에서 20분 정도 저어가다 보면 점점 걸쭉해지며 잼 특유의 반짝임이 살아납니다. 이때 취향에 따라 다크초콜릿을 몇 조각 넣으면 밤의 고소함과 초콜릿의 깊은 맛이 어우러져 더 고급스러운 풍미를 낼 수 있습니다. 시나몬 가루를 살짝 넣어도 가을 향이 물씬 나서 좋아요. 뜨거울 때는 조금 묽어 보여도 식으면 더 되직해지니 완전히 꾸덕하게 졸이기보다 살짝 묽은 듯한 상태에서 불을 꺼야 합니다.

병 소독과 보관

완성된 밤잼은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담아야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병을 끓는 물에 넣어 소독한 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뜨거운 상태의 밤잼을 담아주세요. 만약 병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잼이 상하기 쉬우니 키친타월로 꼼꼼히 닦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담은 후에는 뚜껑을 닫고 완전히 식힌 다음 냉장고에 보관하면 됩니다. 밤잼은 일반 과일잼보다 보관 기간이 길지 않으니 1~2주 안에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밤잼 맛있게 먹는 방법

밤잼이 완성되면 가장 좋은 순간이 다가옵니다. 바로 먹는 시간이지요. 저는 따뜻하게 구운 식빵에 밤잼을 듬뿍 발라 먹었는데,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가을 아침과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바게트나 베이글에 발라 먹어도 좋고, 플레인 요거트에 한두 숟가락 넣어 섞으면 든든한 간식이 됩니다. 따뜻한 우유에 풀어 밤라떼로 마시는 방법도 인기입니다. 팬케이크나 아이스크림 위에 올려 먹으면 카페에서 파는 디저트 부럽지 않은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만약 한 번에 많은 양을 만들었다면 소분해서 냉동 보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먹을 때 꺼내 자연 해동한 뒤 잘 저어주면 처음 만든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어요.

마무리

밤쨈 만들기는 밤을 까는 과정이 힘들지만, 한 번 만들어 두면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가을 간식입니다. 이번에는 냉동실에 잠들어 있던 밤을 활용해 알뜰하게 밤잼을 완성했는데, 다음에는 생밤을 바로 갈아 만드는 방법과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넣은 저당 버전에도 도전해 볼 계획입니다. 가을 햇밤이 많이 생겼다면 굳이 그냥 쪄 먹기보다 밤쨈 만들기를 통해 색다른 식탁을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밤을 까는 동안 조금 힘들어도 완성된 밤잼을 맛보는 순간 모든 수고가 보상받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밤쨈 만들 때 설탕은 얼마나 넣어야 하나요?
A. 밤 양의 40% 정도 넣으면 덜 달게 만들 수 있습니다. 더 달게 먹고 싶으면 50%까지 늘리고, 저당으로 즐기고 싶다면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사용하거나 30%로 줄여도 괜찮습니다.

Q. 밤 껍질 까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 깐 밤을 구매하면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직접 깔 때는 삶은 밤을 찬물에 헹군 뒤 껍질에 칼집을 내고 수저로 파내면 수월합니다.

Q. 밤잼은 얼마나 오래 보관할 수 있나요?
A.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물기 없이 담아 냉장 보관하면 1~2주 정도 먹을 수 있습니다. 소량으로 만들어 빨리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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