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는 익숙해도 고춧잎은 어떻게 먹어야 할지 망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쌉싸름한 맛 때문에 몸에 특별히 좋은 약초처럼 생각하기도 하죠. 고춧잎은 질병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라 여러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채소입니다. 싱겁게 조리해 다른 채소나 단백질 식품과 골고루 먹을 때 장점이 살아납니다. 특히 9월에서 10월 사이 가을 수확 철이 되면 고추밭에서 연한 잎을 따서 말려두었다가 겨우내 반찬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오늘은 고춧잎 말리기부터 말린 고춧잎을 활용한 요리까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목차
고춧잎 말리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영양 이야기
고춧잎은 고추 열매와 같은 식물에서 나오지만 우리가 먹는 부분은 어린 잎과 연한 줄기입니다. 풋고추처럼 반드시 매운 것은 아니며 품종과 수확 시기에 따라 쌉싸름한 맛과 질긴 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잎이 연할 때 수확한 생고춧잎은 데쳐서 나물로 무치기 좋고, 말린 고춧잎은 물에 불려 무말랭이무침이나 된장국 등에 사용할 수 있어요. 말린 고춧잎은 수분이 빠지면서 칼슘이나 식이섬유 같은 무기질 함량이 농축되며, 카테킨 성분이 관절염 염증 완화 및 연골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고춧잎에서도 식이섬유를 비롯해 칼슘, 철, 칼륨 같은 무기질과 베타카로틴, 비타민 C 등의 영양성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생것과 말린 것의 100g당 영양성분을 비교하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 영양성분 | 생고춧잎 | 말린 고춧잎 |
|---|---|---|
| 수분 | 약 90g | 8.60g |
| 식이섬유 | 2.80g | 약 30g |
| 칼슘 | 369mg | 약 1,500mg |
| 베타카로틴 | 5,203μg | 약 25,000μg |
하지만 말린 고춧잎 100g과 생고춧잎 100g은 실제로 먹는 양과 부피가 전혀 달라요. 말린 고춧잎은 불리고 삶으면 물을 흡수해 무게가 늘어나므로, 표에 적힌 건조 상태의 100g 수치를 불린 나물 한 접시의 영양성분으로 보면 안 됩니다. 비타민 C처럼 물에 녹고 열의 영향을 받는 영양소는 데치고 헹구는 과정에서 감소할 수 있어요. 따라서 고춧잎을 지나치게 오래 삶거나 삶은 뒤 오랫동안 물에 담가두는 조리는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고춧잎 말리기 순서와 핵심 팁
고춧잎 말리기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 핵심을 지키면 더 맛있고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고춧잎을 말려보며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 드릴게요.
고춧잎 고르기와 손질
색이 선명하고 잎이 지나치게 시들지 않았으며 줄기가 연한 것을 고르면 나물로 무쳤을 때 식감이 좋아요. 검게 무르거나 끈적한 부분이 있는 것은 피합니다. 누렇게 변했거나 상한 잎, 억센 줄기를 골라내고 잎을 물에 담가 흔들어 흙과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깨끗한 물로 바꿔가며 씻고 마지막에는 흐르는 물로 헹궈주세요.
데치기와 건조하기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고춧잎을 넣어 숨이 죽을 정도로 짧게 데칩니다. 고춧잎의 연한 정도와 양이 다르므로 몇 초면 무조건 된다고 정하기는 어려워요. 잎이 부드럽게 휘어지면서도 완전히 흐물거리기 전 꺼내는 것이 기준에 가까워요. 데친 고춧잎은 찬물에 식힌 뒤 물기를 가볍게 짜줍니다. 이후 넓은 채반에 펼쳐 햇볕에 말리면 됩니다. 베란다나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도 충분히 건조할 수 있어요.
식품건조기가 있다면 더 편리합니다. 70도에서 10시간 정도 맞춰주면 아주 잘 말려집니다. 건조기 사용 시에는 고춧잎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넉넉히 펼쳐주는 것이 중요해요. 말리는 과정에서 비트나 다른 채소와 함께 말려도 괜찮습니다.

보관 방법
잘 마른 고춧잎은 밀폐 용기나 지퍼백에 담아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면 됩니다. 습기에 노출되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소분해서 보관하는 것이 좋아요. 냉장 보관보다는 실온 보관이 오히려 오래 유지됩니다. 다만 장마철에는 냉장 보관이 안전합니다. 한 번에 많이 만들어 상온에 오래 두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말린 고춧잎 활용 요리
말린 고춧잎은 생고춧잎보다 오래 불리고 부드럽게 삶는 과정이 필요해요. 먼저 물에 충분히 불린 뒤 여러 번 헹궈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줄기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삶고, 불을 끈 뒤 삶은 물에서 뜸을 들이면 질긴 식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돼요. 이후 깨끗한 물에 헹궈 물기를 짜고 나물로 무치면 됩니다.
고춧잎 무말랭이무침
가장 대중적인 활용법은 무말랭이와 함께 무치는 것입니다. 불려놓은 무말랭이와 말린 고춧잎을 불려 물기를 꼭 짠 후, 양념장에 조물조물 무쳐주면 됩니다. 양념장은 배 반개를 갈아 즙을 내고 멸치액젓 2스푼, 새우젓 2스푼, 다진 마늘 넉넉히, 생강 슬라이스 1조각, 국산 통깨 넉넉히, 고춧가루 2스푼, 대파 1대를 썰어 넣어 만들면 감칠맛이 살아납니다. 오도독오도독 씹히는 식감이 좋아 밑반찬으로 그만이에요.
고춧잎 된장국과 들깨볶음
불린 고춧잎을 된장국에 넣으면 구수한 풍미가 일품입니다. 된장의 깊은 맛과 고춧잎의 쌉싸름한 향이 잘 어울려요. 또한 들기름에 볶으면 고소함이 배가됩니다. 들깨가루를 넣고 볶아도 고소함이 살아나서 아이들도 잘 먹습니다.
식품 궁합
고춧잎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지용성 비타민입니다. 따라서 들기름이나 참기름 같은 좋은 식물성 지방과 함께 조리해 무쳐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크게 증가합니다. 말린 고춧잎을 무말랭이와 함께 무치면 부족한 칼슘과 식이섬유를 상호 보완해 줄 뿐만 아니라 오독오독한 식감 시너지를 만들어냅니다. 두부나 계란과 함께 먹으면 식물성 철분과 칼슘이 단백질과 만나 영양적으로 완벽한 균형을 이룹니다.
고춧잎은 채소이므로 식이섬유 섭취에 보탬이 됩니다. 식이섬유는 장 내용물의 부피를 늘리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데 필요한 성분이죠. 다만 고춧잎 한 접시만 먹는다고 변비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에요. 물과 잡곡, 콩, 과일, 다른 채소도 함께 먹는 식사 구성이 먼저입니다. 녹색 잎채소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은 몸에서 필요한 만큼 비타민 A로 전환될 수 있는 성분으로, 정상적인 시각 기능과 피부, 점막 유지에 필요한 영양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장 기능이 저하돼 칼륨 섭취를 제한받는 사람은 채소니까 무조건 많이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면 곤란해요. 적정 섭취량과 데치는 방법을 의료진이나 임상영양사에게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항응고제 등 처방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특정 채소를 임의로 끊거나 갑자기 많이 먹기보다 평소 섭취량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고춧잎은 약처럼 많이 먹는 음식이 아니라 짜지 않게 무쳐 식탁의 채소 종류를 하나 더 늘리는 음식입니다. 간장, 된장, 고추장을 한꺼번에 많이 넣지 말고 참기름이나 들기름도 향을 낼 정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두부, 달걀, 생선, 콩 같은 단백질 반찬과 함께 먹고, 고춧잎만 반복하기보다 제철 채소를 다양하게 번갈아 먹는 것이 건강한 섭취 방법입니다.
고춧잎 말리기 마무리와 제안
고춧잎 말리기는 가을철 짧은 제철을 오래도록 간직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생것으로 먹을 때는 느낄 수 없는 깊은 풍미와 아삭한 식감을 말린 고춧잎에서 발견할 수 있어요. 초가을 고추밭에서 연한 잎을 따서 깨끗이 씻고 데친 뒤 햇볕에 말려두면, 겨우내 든든한 밑반찬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직접 말린 고춧잎으로 만든 무말랭이무침은 시판 제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깊은 맛을 냅니다.
이번 가을에는 고춧잎 말리기에 도전해 보시길 권합니다. 가족과 이웃에게 직접 만든 말린 고춧잎을 나누는 기쁨도 누릴 수 있습니다. 올해는 고춧잎을 넉넉히 말려 두고 두부나 계란과 함께 먹으면 영양과 맛을 모두 잡은 건강한 반찬을 만들 수 있습니다. 초가을 햇살 아래 펼쳐 놓은 고춧잎에서 가을의 정취와 건강을 동시에 느껴보세요.
고춧잎의 영양과 다양한 요리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말린 고춧잎은 어떻게 보관해야 하나요?
A: 잘 마른 고춧잎은 밀폐 용기나 지퍼백에 담아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면 됩니다. 습기에 노출되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소분해서 보관하는 것이 좋아요. 장마철에는 냉장 보관이 더 안전합니다.
Q: 말린 고춧잎을 요리할 때 어떻게 불려야 하나요?
A: 미지근한 물에 20분 정도 불린 뒤 삶아주면 됩니다. 줄기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삶고 불을 끈 뒤 뜸을 들이면 질긴 식감을 줄일 수 있어요. 이후 깨끗한 물에 헹궈 물기를 짜고 나물로 무치면 됩니다.
Q: 생고춧잎과 말린 고춧잎 중 어떤 것이 더 영양가가 높나요?
A: 말린 고춧잎은 수분이 빠지면서 칼슘이나 식이섬유 같은 무기질 함량이 농축되어 100g당 수치가 높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실제 먹는 양과 부피가 다르므로 수치를 그대로 비교하기보다는, 생것은 생것대로 말린 것은 말린 것대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