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되면 성당 곳곳에서 순교자 성월을 맞아 특별한 기도문이 나눠집니다. 처음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분들이나 오랜 신자들도 시복시성 기도문을 정확히 어떻게 바쳐야 하는지,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궁금해 하십니다. 이 글에서는 시복시성 기도문의 뜻과 유래, 바치는 방법, 그리고 기도문을 찾을 수 있는 공식적인 경로까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시복시성이란 교회가 하느님의 종으로 선포된 사람을 복자로 선포하는 시복과, 복자를 성인으로 선포하는 시성을 합쳐 부르는 말입니다. 이 절차를 거친 분들을 위해 바치는 기도문이 바로 시복시성 기도문입니다. 기도문에는 보통 해당 후보자의 삶과 덕행을 기억하며 하느님께 시복과 시성의 은혜를 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목차
시복시성 기도문이 필요한 순간
시복시성 기도문은 특별한 날에만 바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교회는 9월을 순교자 성월로 정하고, 이 기간에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기도를 집중적으로 권장합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신앙의 자유가 없던 시절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을 기리기 위해 매년 9월을 순교자 성월로 지키고 있습니다.
시복시성 기도문을 바칠 때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기도문 구성 | 내용 |
|---|---|
| 감사 | 후보자의 삶과 덕행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림 |
| 청원 | 시복과 시성의 은혜를 허락해 달라고 간청함 |
| 전구 | 후보자의 전구를 통해 특별한 지향을 위해 기도함 |
| 서원 | 후보자의 신앙을 본받아 살겠다고 다짐함 |
순교자 성월과 시복시성 기도문의 관계
한국 천주교회는 9월 한 달을 순교자 성월로 지키며, 이 기간에 순교자들을 위한 특별한 기도를 바칩니다. 순교자 성월의 중심에는 103위 성인과 함께 아직 복자나 성인으로 선포되지 않은 많은 순교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시복과 시성을 청원하는 기도문이 바로 시복시성 기도문입니다.
새남터, 절두산, 서소문과 같은 순교 성지는 당시 순교자들이 처형당하거나 묻힌 곳입니다. 9월이 되면 많은 신자들이 이곳을 찾아 순례하고, 시복시성 기도문을 바치며 순교자들의 신앙을 묵상합니다. 성지순례는 개인적으로도 가능하지만, 본당에서 단체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사무실에 문의하면 참여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시복시성 기도문 찾는 방법
시복시성 기도문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나 각 교구 홈페이지에 매년 게시됩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시복시성 기도문이라고 검색하면 각 교구가 올려둔 전문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니는 성당 주보에도 실리는 경우가 많아, 주보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일부 본당에서는 기도문이 담긴 상본을 제작해 나눠주기도 합니다. 교구장의 승인을 받은 기도문을 상본 형태로 배포하는 방식인데, 신자가 아니어도 받아 갈 수 있도록 열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 공식 자료 보러 가기에서도 주요 시복시성 기도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시복시성 기도문 소개
현재 한국 교회에서 바쳐지고 있는 대표적인 시복시성 기도문으로는 하느님의 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시복시성 기도문과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시성 기도문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시복시성 기도문은 2025년 1월 27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의 인준을 받아 공식 기도문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기도문에는 김수환 추기경이 시대의 예언자로서 인권과 정의의 보루가 되었고,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로서 모든 약한 사람들의 지킴이가 되었으며, 사회 통합의 선구자로서 화합의 다리가 되었던 삶을 기억하며 시복시성의 은혜를 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시성 기도문은 2022년 3월 23일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 승인을 받았습니다. 최양업 신부는 조선 최초의 신학생이자 사제로, 박해로 고통받는 교회의 든든한 목자로 세워져 주님을 닮은 착한 목자로 목숨이 다할 때까지 쉼 없이 양들을 찾아 복음을 전한 분입니다. 원주교구는 과학 기술을 통해 복원한 최양업 신부의 실제 얼굴을 바탕으로 새 초상화를 제작해 공식 표준 영정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운동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시복시성 기도문 바치는 방법
시복시성 기도문을 바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특별한 자격 조건이나 절차가 필요하지 않으며, 세례를 받지 않은 분이나 교회에 등록하지 않은 분도 자유롭게 기도할 수 있습니다.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기도문을 읽고 마음에 새길 수 있습니다.
개인 기도로 바칠 때
개인적으로 기도할 때는 조용한 곳에서 기도문을 읽거나 암송하면 됩니다. 아침이나 저녁에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며 바치는 것이 좋습니다. 기도문을 읽기 전에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시복시성을 청원하는 분의 삶을 묵상하면 더 깊은 기도가 됩니다.
특별한 지향이 있다면 기도문 중간에 지향을 담아 기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경자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 기도문에는 저희는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 시성의 은총을 빌며 그의 전구에 힘입어 (를 위하여) 기도드리오니 들어주소서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자신의 지향을 담아 기도하면 됩니다.
미사와 함께 바칠 때
시복시성 기도문은 미사와 함께 바칠 수도 있습니다. 위령미사나 시복시성을 위한 지향 미사를 신청하고 싶다면 본당 사무실을 통해 신청하면 됩니다. 특별한 서류나 자격 증명이 필요한 절차가 아니라서 생각보다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9월 순교자 성월 기간에는 각 본당에서 순교자 현양미사를 봉헌하고, 성지순례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남터나 삼성산처럼 순교 성직자들이 잠들어 있는 곳은 9월에 순례객이 몰리는 편이라, 단체로 움직이는 본당이라면 미리 인원을 취합해 신청을 받아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시복시성 절차와 공적 경배의 차이
시복시성 기도문을 바치다 보면 아직 성인으로 선포되지 않은 분을 위한 기도도 가능한지 궁금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개인적인 신심 차원의 기도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다만 교회 차원의 공적인 경배는 조금 다릅니다.
심포지엄이나 세미나를 열고, 건축물이나 학교, 거리에 그분의 이름을 붙이고, 관할권자가 승인한 기도문이 담긴 상본을 나눠주는 것까지는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공적 경배는 시복시성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교회는 이를 거절이 아니라 기다림이라고 설명합니다. 새벽이 깊을수록 해가 뜰 시간이 가까워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시복시성 기도문과 함께하는 순교자 성월
순교자 성월 기도문을 읽다 보면 특정 순교자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는 구절이 나옵니다. 시복시성 기도문에는 복자 윤지충 바오로부터 윤봉문 요셉까지, 여러 순교 복자의 이름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묵주기도처럼 같은 구절을 반복하며 기도문을 외우는 방식도 순교자 성월과 자주 함께 쓰입니다.
새남터와 삼성산에는 주교 4위, 신부 63위, 부제 1위, 신학생 2위, 이름을 알 수 없는 순교자 1위가 묻혀 있습니다. 묻힌 이들 중에는 한국인만 있는 게 아니라 프랑스인, 미국인, 일본인 성직자도 포함돼 있습니다. 돈키호테를 우리말로 옮기고 대영광송 기도문을 쓴 최민순 신부, 첫 합창 성가집을 펴낸 이문근 신부도 이곳에서 영면했습니다.
이런 배경을 알고 나면 시복시성 기도문이 단순히 오래된 관습이 아니라, 실제 이름과 얼굴이 있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일이라는 게 더 와닿습니다. 9월 한 달, 성당 게시판의 종이 한 장으로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기도문이지만 그 안에는 100명이 넘는 이름과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시복시성 기도문을 시작하는 분들을 위한 정리
시복시성 기도문은 특별한 사람들만 바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의 여정을 시작하는 분들도, 오랜 세월 신앙 생활을 해오신 분들도 함께 바칠 수 있는 기도입니다. 기도문을 통해 순교자들의 삶을 기억하고, 그들의 신앙을 본받고자 하는 마음을 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올해 9월 순교자 성월에는 시복시성 기도문을 한 번쯤 찾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그 의미를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나누어 보세요. 기도문 한 장이 우리에게 전하는 위로와 용기가 생각보다 크게 다가올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시복시성 기도문은 꼭 9월에만 바쳐야 하나요?
A: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9월 순교자 성월에 집중적으로 바치지만, 개인적인 신심으로 언제든 바칠 수 있습니다. 특히 시복시성 후보자의 기념일이나 특별한 지향이 있을 때 자주 바칩니다.
Q: 세례를 받지 않았는데 시복시성 기도문을 바쳐도 되나요?
A: 네, 전혀 문제없습니다. 시복시성 기도문은 누구나 자유롭게 바칠 수 있습니다. 세례를 받았는지, 교회에 등록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기도문을 읽고 마음에 새길 수 있습니다.
Q: 시복시성 기도문을 찾을 수 있는 공식적인 경로가 있나요?
A: 한국천주교주교회의나 각 교구 홈페이지에 매년 게시됩니다.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주요 기도문을 확인할 수 있으며, 다니는 성당 주보에도 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