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암수구별법 이것만 알면 가을 냄새 걱정 끝입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거리를 노랗게 물들이는 은행나무가 참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같은 은행나무인데도 어떤 나무 아래는 심한 냄새가 나고, 어떤 나무 아래는 말끔한 이유를 아시나요. 답은 그 나무가 암나무인지 수나무인지에 달려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암수딴그루라서 암나무에서만 씨앗이 열리고, 그 씨앗에서 가을마다 고약한 냄새가 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은행나무 암수구별법을 중심으로 냄새의 원인과 최신 구별 기술까지 차근차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구분암나무수나무
꽃 모양가느다란 자루 끝에 작은 밑씨가 달립니다.가늘고 긴 이삭 모양으로 늘어집니다.
씨앗과 열매가을에 씨앗이 맺힙니다.씨앗이 맺히지 않습니다.
냄새부티르산 때문에 발생합니다.발생하지 않습니다.
확인 시기꽃이 피거나 씨앗이 열린 뒤 알 수 있습니다.꽃이 피고 씨앗이 없는 것으로 확인합니다.
은행나무 암수구별법

은행나무 암수구별법을 알아야 하는 이유

사실 우리가 흔히 은행 열매라고 부르는 노란 알맹이는 식물학적으로 열매가 아니라 씨앗입니다. 은행나무는 겉씨식물이라 씨앗을 감싸는 씨방이 없습니다. 우리가 말랑하다고 느끼는 바깥층은 외종피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바로 이 외종피에서 냄새가 만들어집니다. 냄새의 주범은 부티르산입니다. 상한 버터나 구토물에서 나는 냄새를 만드는 성분과 같습니다. 여기에 헥산산 계열 성분이 더해지면 은행 특유의 역한 냄새가 완성됩니다. 그래서 가을에 냄새가 심해지는 것은 나무가 병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암나무가 씨앗을 퍼뜨리기 위한 오래된 전략입니다.

수나무는 씨앗을 맺지 않습니다

은행나무는 암수딴그루이므로 수나무와 암나무가 따로 있습니다. 수나무는 꽃가루만 만들고 씨앗을 맺지 않습니다. 바람에 날린 꽃가루가 암나무의 밑씨에 닿아야 비로소 씨앗이 생깁니다. 그러니까 냄새 문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암나무와 관련된 일입니다. 학계에서는 한때 코끼리류나 멸종한 대형 동물들이 이 냄새 나는 씨앗을 먹고 멀리 퍼뜨려 주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소개합니다. 그 동물들이 사라진 뒤에도 은행나무는 여전히 그 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꽃과 열매로 확인하는 은행나무 암수구별법

다 자란 나무라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가을에 씨앗이 맺히는지 보는 것입니다. 씨앗이 달리면 암나무, 달리지 않으면 수나무입니다. 봄에는 꽃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나무 꽃은 가늘고 긴 이삭 모양으로 가지 끝에 늘어지고, 꽃밥이 빽빽하게 붙어 있습니다. 암나무 꽃은 가느다란 자루 끝에 둥근 밑씨가 보통 두 개씩 달립니다. 다만 꽃은 4월에서 5월 사이 짧은 기간에만 피고 색이 거의 없어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잎 모양이나 가지 형태로는 어렵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은행나무 잎이 깊게 갈라지면 암나무, 덜 갈라지면 수나무라는 이야기가 돌아다닙니다. 가지가 옆으로 벌어지면 암나무, 위로 향하면 수나무라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학술 자료나 산림 당국의 공식 설명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속설에 가깝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면 잎만 보고 암수를 가리기 어렵고, 어린 나무일수록 더욱 정확하지 않습니다.

DNA 분석으로 1년생 묘목도 구별합니다

예전에는 은행나무를 심고 15년, 길게는 수십 년이 지나야 씨앗이 열리는지 보고 암수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심으면 손자가 열매를 딴다는 뜻의 공손수라는 별칭도 생겼습니다. 이제는 상황이 다릅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DNA 성감별 기술 덕분에 손톱만 한 잎 한 조각으로 1년생 묘목의 암수를 가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나무에만 있는 특이 유전자 표지를 활용하는 방식이며 2014년 국내 특허로 등록되었습니다. 지자체가 이 기술을 활용해 가로수용 묘목을 고르고, 암나무를 수나무로 바꿔 심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자체가 쓰는 관리 방법

이렇게 DNA 분석 기술이 개발되었지만, 이미 심어진 가로수가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지자체는 여러 가지 관리 방법을 함께 사용합니다.

방법설명
조기 채취씨앗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 수확해 냄새와 바닥 오염을 막습니다.
진동 수확기나무를 흔들어 씨앗을 빠르게 떨어뜨립니다.
수거망암나무 밑동에 그물을 설치해 씨앗이 바닥에 닿지 않게 합니다.
암나무 표찰암나무 위치를 표시해 선제적으로 관리합니다.
수종 교체암나무를 베고 수나무로 바꿔 심습니다.

가로수로 은행나무를 심는 이유

냄새 문제가 있는데도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많이 쓰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병해충과 도시 공해에 강하고 가뭄에도 잘 견딥니다. 공기와 흙 속의 오염 물질을 흡수해 정화하는 능력도 뛰어나고, 가을에는 노란 단풍이 거리를 아름답게 만듭니다. 서울에는 가로수 10만 그루 이상이 은행나무로 심겨 있고, 그중 씨앗이 열리는 암나무도 많습니다. 이렇게 흔한 나무지만 세계자연보전연맹 기준으로는 야생에서 자생하는 개체군이 드문 멸종위기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베어내기보다 관리를 먼저 선택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습니다. 반면 일부 환경단체는 나무 상태가 좋은데도 냄새만으로 교체가 이뤄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떨어진 은행을 주워도 될까

가을 산책길에 떨어진 은행을 보면 한 번쯤 주워 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가로수와 그 아래 떨어진 씨앗은 지자체가 관리하는 공공자산 성격이 강합니다. 대량으로 가져가거나 내다 파는 행위는 민원이나 분쟁의 소지가 있으므로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해 가을, 저녁 산책길에 은행 씨앗을 밟아 신발에 냄새가 배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왜 하필 이 나무에서만 냄새가 나는지 몰라 답답했는데, 암나무와 수나무 차이를 알고 나니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소량을 주울 때는 다음 세 가지를 기억해 주세요.

  • 반드시 장갑을 끼고 겉껍질이 터지지 않게 다룹니다.
  • 주운 은행은 깨끗이 씻은 뒤 반드시 익혀서 먹습니다.
  • 성인은 하루 10알 미만, 어린이는 2알에서 3알 이내로 섭취합니다.

은행 겉껍질에 들어 있는 은행산 성분은 옻나무의 우루시올과 구조가 비슷해서 맨손으로 만지면 피부가 붓거나 가려울 수 있습니다. 씨앗 속에는 비타민 B6 대사를 방해하는 독성 물질도 들어 있어서 날로 많이 먹으면 경련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식약처 기준을 지키고 익혀 먹는다면 안전성 걱정은 줄어듭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암수 구별의 핵심과 냄새 원인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은행나무의 암수는 꽃과 씨앗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잎 모양이나 가지 형태로는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DNA 분석 기술 덕분에 이제는 심기 전에 수나무와 암나무를 골라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가로수는 처음부터 냄새 걱정이 없는 수나무 위주로 조성될 것이고, 이미 심어진 암나무는 조기 채취와 수거망 같은 관리 방법으로 불편을 줄여 나갈 것입니다. 가을 거리에서 노란 은행잎을 보며 그 나무가 암나무인지 수나무인지 한번 떠올려 보시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은행나무 잎만 보고도 암수를 알 수 있나요?

A. 잎 모양만으로는 정확히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가지 형태나 잎 갈라짐은 속설에 가깝고, 꽃이나 씨앗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Q. 아직 어린 은행나무는 암수 구별이 불가능한가요?

A. DNA 분석 기술을 이용하면 1년생 묘목도 손톱만 한 잎으로 암수를 가릴 수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성감별 기술이 대표적입니다.

Q. 길에 떨어진 은행을 주워 먹어도 되나요?

A. 소량이라면 장갑을 끼고 주운 뒤 익혀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성인은 하루 10알 미만, 어린이는 2알에서 3알 이내로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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