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26년 6월 20일 저녁 7시 10분 KBS1에서 방영된 ‘동네한바퀴’ 375화는 충청남도 태안 편이었습니다. ‘사랑한다 우리의 바다’라는 부제처럼 태안의 바다와 그 속에서 삶을 일군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는데, 특히 눈에 띈 세 가지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자연산 우럭을 통째로 구워내는 우럭통양념구이, 옛날 방식의 뽀얀 게국지인 백게국지, 그리고 갯벌을 끓여 만드는 전통 소금 자염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모두 태안의 바다와 전통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헌신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방송에서 소개된 이 세 가지 이야기를 하나로 모아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 항목 | 장소 | 핵심 이야기 |
|---|---|---|
| 우럭통양념구이 | 선창회마차 (마도) | 어부 남편과 제주 해녀 아내의 자연산 우럭 통구이 |
| 백게국지 | 통나무집사람들 (원북면) | 과학고 출신 아들이 지키는 전통 뽀얀 국물 게국지 |
| 태안자염 | 낭금갯벌 (근흥면) | 3대째 이어가는 전통 자염, 갯벌의 기적 |
우럭통양념구이, 선창회마차의 별미
태안군의 작은 섬 마도 포구에 자리한 ‘선창회마차’는 동네한바퀴에서 단연 인상 깊었던 식당입니다. 이곳의 주인장은 평생 바다를 터전으로 삼은 어부 남편과 제주 해녀 출신 아내로, 남편이 직접 잡아 올리는 자연산 우럭이 핵심 재료입니다. 보통 우럭은 회나 매운탕으로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곳에서는 ‘우럭통양념구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요리합니다. 열 가지가 넘는 채소를 푸짐하게 넣고 매콤한 특제 양념을 더해 통째로 익혀내는데, 방송에서 비친 모습만으로도 군침이 돌 정도였습니다. 우럭의 살은 찰지고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며, 특히 양념과 함께 졸여진 두툼한 살점을 입에 넣으면 우럭살의 탄력에 놀라게 된다고 합니다. 아래쪽은 바삭하게 구워지고 윗부분은 야채와 양념이 부드럽게 어우러져 겉바속촉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양념이 자극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장님이 직접 만든 자연스러운 맛에 각종 야채의 감칠맛이 더해져 오히려 달큰하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고 하네요. 마도는 안흥항에서 다리를 하나 더 건너 깊숙히 들어가야 하는 작은 섬이라 접근성이 좋지는 않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맛집임이 분명합니다.
백게국지, 과학고 출신 아들의 선택
태안 원북면에는 오랜 세월 어머니가 운영해 온 식당 ‘통나무집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백게국지’로, 고춧가루가 귀하던 시절 만들어진 전통 방식 그대로 뽀얀 국물을 자랑합니다. 작은 게와 김치를 이용해 끓여낸 이 국물은 깊고 시원하며, 옛날 태안 사람들이 애용하던 향토음식입니다. 그런데 이 식당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다리를 다쳐 식당 운영이 어려워지자, 과학고를 졸업하고 제약회사에 다니던 아들이 식당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아들은 한때 과학자가 되어 어머니를 건강하게 해드릴 약을 만들겠다는 꿈을 품었지만, 지금은 어머니의 손맛을 지키고 전통을 이어가는 일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아들이 어머니의 손맛을 데이터화하고 맛의 변화를 분석하며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랜 경험으로 만들어진 감각에 과학적 방법을 더해 전통의 맛을 더욱 정확하게 보존하려는 노력이 참 인상적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도 누군가는 전통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맵지 않고 뽀얀 국물의 백게국지는 태안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으로, 건강하고 담백한 맛을 원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참고로 이 식당은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 원이로 447-15에 위치하며, 자세한 정보는 네이버 지도나 포털 검색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태안자염, 끓여내는 갯벌의 금
이번 동네한바퀴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태안의 전통 소금 ‘자염’ 이야기였습니다. ‘물에 금이 흐른다’는 뜻을 가진 낭금마을에서는 예로부터 갯벌을 끓여 소금을 만드는 전통 방식이 이어져 왔습니다. 바닷물이 7~10일 동안 들어오지 않는 조금 시기에 마른 갯벌 흙을 채취해 염도를 높인 함수를 만들고, 이를 가마솥에 붓고 6시간 넘게 끓여내면 비로소 뽀얀 자염이 완성됩니다. 천일염보다 염도가 낮고 칼슘과 미네랄이 풍부하며, 부드러운 짠맛 뒤에 은은한 단맛이 감도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이후 천일염이 대량 생산되면서 자염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1960년대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막히면서 명맥이 끊길 뻔했지만, 낭금갯벌의 제방이 자연적으로 무너지면서 바닷길이 다시 열리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를 계기로 2001년 자염축제가 열렸고, 복원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3대째 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자는 매일 뜨거운 가마솥 앞에서 땀을 흘리며 소금을 끓여내는데,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을 지킨다는 자부심 하나로 묵묵히 갯벌을 지키고 있습니다. 갯벌이 준 최고의 선물이라는 자염처럼, 부자의 달콤짭짜름한 인생 이야기가 많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태안자염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다시보기나 관련 블로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세 가지 이야기가 주는 의미
동네한바퀴 태안 편을 통해 만난 세 가지 이야기는 모두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럭통양념구이는 바다의 신선함을 새로운 방식으로 요리한 어부 부부의 창의성, 백게국지는 과학을 전공한 아들이 어머니의 손맛을 데이터로 보존하는 혁신, 태안자염은 사라질 뻔한 전통을 되살린 부자의 집념입니다. 이 모든 이야기가 태안이라는 지역의 바다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언젠가 태안을 방문해 선창회마차에서 우럭통양념구이를 맛보고, 통나무집사람들에서 백게국지를 즐기며, 낭금갯벌에서 자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방송을 통해 태안의 진정한 매력을 알게 되었고, 여러분도 이 특별한 이야기와 맛을 직접 경험해보길 바랍니다.





